유통 채널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3사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홈쇼핑과 모바일 등 온라인 기업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떼어내고 난 상황에서 백화점의 매출이나 수익성을 보면 순이익에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증가에는 센트럴시티의 임대료 수입이 실적으로 잡히면서 크게 증가한 것일 뿐 실질적인 수익성은 개선되었다고 볼 수 없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증가가 더딘 상황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한 추세다.
반면 홈쇼핑 업종은 대부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513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HMC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소비자들의 합리적 가치 소비가 증가하고 모바일 부문의 급성장세가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현대홈쇼핑도 웹+모바일 합산 취급고의 증가율이 꾸준하게 10% 전후로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213억원과 4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43%, 18.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GS홈쇼핑은 4분기에 영업이익이 4.6% 감소한 485억원이 예상되지만, 최근 모바일 부문과 의류부문의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내년부터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이라고 신한금융투자는 전망했다.
◇ 모바일 VS 신규 출점
유통 형태별 특성일지는 모르지만, 역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업체들은 신규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한 업체들은 모바일 부문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롯데, 신세계, 현대 등은 내년도에 아울렛을 비롯한 쇼핑몰을 7개 정도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내년 4월 고양시 종합터미널에 도심형 아웃렛을 개장한다. 구리점과 진주점, 더불어 프리미엄 아웃렛인 동부산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순수 백화점으로는 잠실 제2롯데월드점과 수원점이 영업을 시작한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신규 오픈 대신에 부산 센텀시티점을 시작으로 점포 대형화와 복합 쇼핑몰 형태로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아웃렛 진출을 앞두고 있다. 내년 10월에 김포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도 신규 출점은 대부분 롯데가 추진하지만 신세계와 현대 등도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중저가를 표방하는 홈쇼핑 업체들이나 인터파크와 같은 온라인 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분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인터파크의 경우 모바일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 규모에서 14%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4% 수준에서 본다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유지하기 위해 통합 앱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홈쇼핑 업체들의 모바일 취급고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CJ오쇼핑은 오클락 앱으로 양방향 플랫폼 서비스 강화를 통해 4분기 취급고는 1000억원 수준에 근접할 것이고, GS홈쇼핑도 4분기 모바일 취급고가 900억원 이상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이외에도 대형마트들도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일 특가 상품을 선정해 최대 80% 할인해 주는 가격 할인 정책을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서비스 '디투' 서비스하고 있다.
이마트도 쇼핑 관련 앱을 3가지 운영하고 있으며, 용인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온라인 주문배송 전문 물류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대형마트들의 올해 온라인 시장규모를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1조 8000억원대를 추정하는데, 이런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바일 유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 시장에 맞추어 제조업체들도 홍보 전략 등의 수정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단순히 회사 홈페이지나 자사 브랜드 광고를 모바일로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디스플레이나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도 모바일의 특성에 맞게 단순화하고 표준화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모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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