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이 신개념 고분자 신소재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효성은 “10여년 간 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세계 최초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4 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 효성은 기존 촉매 대비 3배 이상의 고활성 신촉매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등 국내 133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27건의 신물질(폴리케톤) 관련 특허출원 및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2012년 울산에 연산 1000 톤 규모의 폴리케톤 중합 생산 설비를 구축, 폴리케톤 소재를 양산하고, 상업 생산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효성은 현재 60조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분야에서 향후 세계 시장의 30%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놓았다.
폴리케톤은 1938년 나일론이 개발된 이후 소재 업계에서 75년만에 개발된 고분자 신소재로써 현재 지구상에 없는 물질이다. 특히 자동차 배기 가스, 담배 연기 등에서 배출되는 인체에 유해한 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대기 중 유해 가스를 줄이면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들어 내는 친환경ㆍ탄소저감형 소재이다.
나일론 대비 충격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폴리케톤은 크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 섬유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 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적용될 수 있으며,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가진 슈퍼 섬유로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
효성은 2012년 3월 울산 용연 공장에 세운 폴리케톤 중합 생산 설비 외에 오는 201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