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미」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에요. 한국 고유의 미학, 정신을 고스란히 브랜드에 담되, 글로벌 테이스트에 맞는 디자인으로 풀어냈죠. 「지나미」의 가치는 벌써 해외서 주목 받고 있어요. 론칭 전에 이미 내년 중국과 러시아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미국 진출도 추진 중에 있구요.”
이지남 디자이너는 “「지나미」는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치 있는 명품 브랜드로 거듭날 것”임을 자신했다.
지난 24일 가로수길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 「지나미」는 이지남 디자이너와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제휴한 MD형 핸드백 브랜드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이지남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퓨리탄에서 「지나미」의 디자인과 제조를 맡고,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자금 지원과 유통을 책임지는 구조다.
한국적인 것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이만중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과 우리나라 전통을 가방에 담는 이지남 디자이너의 공통된 신념이 만나 「지나미」가 탄생했다.
“삼천포 바닷가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가 집안의 가정 환경 덕에 나라 사랑이 몸에 배었어요.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항상 갖고 있어요. 나만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 자랑스러운 한국의 전통을 ‘가방’에 담아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디자이너가 보고 자란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색도 고스란히 가방에 묻어났다. 그는 「지나미」의 디자인 철학은 조화, 공간을 만드는 선, 가치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은 지붕의 능선인 ‘용마루’가 곡선이에요. 그리고 집집마다 전부 모양이 달라요. 그 이유는 주위 자연 환경과 가장 조화로운 선으로 ‘용마루’를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조화’를 중시한 조상들의 지혜를 담아 「지나미」는 우리 몸과 가장 조화로운 라인으로 입체 제단합니다.”
그는 첫 번째 철학인 ‘조화’를 설명하며 한국의 전통을 가방으로 선보이는 것은 단순히 직접적인 문양 패턴이나 장식으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나미」의 모든 상품의 쉐입과 디자인은 심볼 ‘아미’의 세련된 라인이 반영되어 있어요. ‘아미’ 는 완전한 직선도 곡선도 아닌 독특한 한국 고유의 ‘선’ 그 자체에요. 한국 무형 문화재 64호 두석장 박문열 선생님의 손끝에서 심볼 ‘아미’가 완성됐습니다.”
네모도 동그라미도 아닌 금속 장식 ‘아미’는 빛의 각도에 따라 공간을 품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 디자이너는 그것을 ‘자연스러움’, ‘깊음’, ‘그윽함’을 담은 생명의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이탈리아에 럭셔리 브랜드의 가방을 생산하는 공장에 「지나미」 가온 백을 메고 갔어요. 수많은 명품 가방을 만들어온 장인들도 심볼인 아미를 보고 ‘도대체 어디서 만든 거냐’며 놀라더군요. 시장 조사를 위해 방문한 「펜디」 매장에서도 제 가방을 보더니, ‘당신의 수준에 맞는 가방을 보여주겠다’며 VVIP 룸으로 데려가 고이 모셔놓은 고가의 상품을 줄줄이 꺼내 놓더라구요. 그 순간 「지나미」가 해외에서 인정 받을 수 있겠다고 확신할 수 있었죠.”
「지나미」는 현재 11개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 라인인 가온을 비롯해 미리내, 새늘 등 상품 라인의 이름을 모두 우리 고유어로 지은 것도 색다르다. 각상품마다 스토리 카드를 동봉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고객들에게 가방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브랜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최고급 이탈리아 가죽만을 사용하며, 고객이 원할 시 맞춤 제작도 진행한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