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다품종 오더를 소화하기에 적합한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 소재와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박승환 웰퍼스트 대표가 직접 만든 스커트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
국내외 패션 시장에 소량 다품종 오더가 늘면서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 한 의류 매장에서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으로 화려하게 가공한 스커트와 원피스 등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중국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팔리고 있다.
「에잇세컨즈」와 「탑텐」의 가로수길점에서도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나 스커트 등이 잘 팔리고 있다. 가로수길 인근 다른 브랜드 매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에잇세컨즈」의 라인 매니저인 L 씨는 “지금도 플라워 패턴의 화려한 색상을 지닌 원피스가 인기인데, 그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원단 수출 업체인 나이스텍스의 김수동 대표는 “최근 둘러 본 중국 백화점들에는 디지털 프린팅 의류 제품들이 깔려 있었다.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여성 티셔츠 전문 업체인 청양섬유의 이수진 과장도 “국내 여성복 브랜드 업체에서 디지털 프린팅을 거친 티셔츠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 제품들의 특징은 소량 주문이라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나염 전문가들에 따르면, 2년 전에는 국내에서 업체 당 1~2대씩 팔리던 디지털 프린팅 기계들이 최근 5~10대씩 팔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100여 대씩 주문하는 업체까지 나타났다.
최근 동대문 시장에서는 중국 바이어들이 고가의 디지털 프린팅 제품들을 사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지털 프린팅은 처음에는 사이클링복에서 시작해 스포츠웨어로 옮겨갔고 최근에는 여성복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적용 분야는 티셔츠·스커트·팬츠·원피스 등 다양하다.
올해에는 수영복의 트렌드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 수영 선수들이 디지털 프린팅 수영복을 입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엡슨 DTP기기의 국내 총판을 맡은 박승환 웰퍼스트 대표는 “아직 시장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은 아니다. 최근 자수와 핫픽스 업체들이 겸업하기 위해 기계를 사들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티셔츠에는 종전에 A4 사이즈로 프린팅하던 것이 A3 사이즈까지 넓어져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에 사용되는 엡슨 1390프린터기는 이미 1000세트 이상 팔려 나갔다. 다른 제품들은 원단에 프린팅해 봉제할 경우 더욱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하다. 130㎡ 규모의 작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해 아파트형 공장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기계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므로 품질의 균질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4~6일 코엑스에서 열릴 ‘프리뷰 인 서울’ 전시회에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기계 업체들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웰퍼스트도 6부스 규모로 참가해 최신 디지털 프린터를 선보인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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