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펼쳐질 「소울팟 스튜디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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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적극 나서며 글로벌 브랜드로 비상

2013-02-28 오후 10:04:07

김수진  「소울팟 스튜디오」 디자이너



“지금까지 「소울팟 스튜디오」가 ‘어떤 브랜드’라고 알리는 브랜딩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유럽을 기점으로 전세계 세일즈를 펼치는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2013 F/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실질적으로 바잉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외 바이어에게 ‘상품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김수진(28) 「소울팟 스튜디오」 디자이너에게는 앳된 외모와는 달리 당찬 포부가 느껴졌다. 론칭 7년차인 그는 “더 이상 어리광 부릴 수 없는 중견 디자이너가 됐다”고 말한다. 국내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소울팟 스튜디오」는 이번 시즌부터 프랑스 파리 쇼룸 ‘크리에이티브도어’를 통해 해외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먼저 유럽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력하고 미국, 아시아 등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있었던 기존 유통은 전부 정리했다.


지금까지의 컬렉션이 컨셉추얼한 컬렉션의 분위기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만큼 웨어러블한 요소가 적절히 녹아있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소울팟 스튜디오」만의 감성을 드러내면서 실질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 결과물이다.


“설레고 기대되지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실 겁도 나요. 국내에서는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 꽤 알려졌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낯선 신인일 뿐이잖아요. 저 역시 홀로서기가 두렵지만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김수진 디자이너는 데뷔하자마자 2009 F/W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서울패션위크 최연소 데뷔’라는 타이틀처럼 당시 나이는 23세, 학부에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을 때였다. 디자이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콘텐츠라고 생각한 김 디자이너는 브랜딩을 중요시 여겼고, 자신의 이름보다 브랜드를 앞세웠다. 2008년부터 매 시즌 패션쇼,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다른 테마로 컬렉션을 발표했다. 그동안 바람, 비원, 여백 등 시리즈로 발표한 김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집’을 주제로 택했다. 그에게 이번 컬렉션은 어떤 의미일까.


“저에게 집의 의미는 최종 목적지이자 출발하는 곳이자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이예요. 이번 시즌 메인 테마인 ‘집으로 가는 길’은 근본적인 가치를 향하는 여정을 뜻해요. 쉼 없이 달려온 이쯤에서 나를 돌아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받는 거죠. 저에게 있어 컬렉션은 치유의 과정이예요.”


이번 F/W 시즌은 ‘The way home’을 테마로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해 말하듯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은 집을 짓는 것처럼 구조들이 겹쳐졌다 분리되고 다시 펼쳐치는 과정을 통해 은유적으로 나타냈다. 공간의 연속성을 멀티 레이어링으로 표현했고, 디테일이 모여 전체의 틀을 이루는 형태로 구성됐다.


자연스럽게 비대칭의 조화를 드러내면서 테일러링과 유연한 실루엣을 결합하는 등 변주가 가득하다. 보여주고 싶은 스타일이 너무 많아 파트를 나눠 제작했다. 이번 시즌에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 시즌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집’이라는 테마를 완성할 예정이다.


「소울팟 스튜디오」를 표현할 때 한국적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조형적인 형태나 컬러 등 외형에서만 따온 것뿐 아니라 속도보다 깊이를 중시하는 등 정신적 산물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 혼이 담긴 그릇이라는 뜻의 소울팟(soulpot)에서 느낄 수 있듯 우아미와 정화미가 브랜드의 중심 테마로 한국 유산의 미의식과 자연주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이프 스타일에서 출발한다.


“저는 한복, 한옥 등 전통 문화의 아웃풋보다 내면의 감성적인 부분에 집중했어요. 자연을 대하는 것에서부터 풀어내는 방식까지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드러나게 된 것 같아요.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입어보면 자연스럽게 감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었죠”


한국적인 감성으로 세계 시장에 첫 발을 내민 김수진 디자이너는 “‘너무 나 자신을 한계까지 내몰고 끝없이 채찍질 한 것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미안할 때도 있어요. 청춘의 불안함을 일에 몰입하면서 이겨냈어요. 디자이너 김수진의 20대를 다 바친 「소울팟 스튜디오」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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