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패션 산업의 기간 산업인 염색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모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염색 임가공료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낮은 실정이다.
더구나 환경 문제가 엄격하게 다뤄지면서 산업 단지 내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은 수익성을 크게 위협 받고 있다. 산업 단지 외부에 있는 일부 업체들이 불법 폐수 처리와 소각을 통해 염가공비를 덤핑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규정을 지키며 정상 영업을 하는 단지 내 업체들은 더 이상 경쟁이 어려운 지경이다. 최근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면서 오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수요 업체들의 외면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배영봉 한국패션칼라산업연합회 전무는 “이런 상태로는 염색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불가능하다. 정부의 지원 정책은 산업 단지 내에 입주해 있는 염색 업체들에게 집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환경 문제 등을 유발하는 염색 산업을 지원하기 보다는 해외 아웃 소싱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지만, 국내 제직?봉제 산업 등 연관 스트림 산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살려야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염색 업체들은 설상가상으로 구인난과 비용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50~60대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최근의 전기료가 가장 치명적인 비용 증가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수 처리 비용의 40~50%를 전기료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염료 가격과 벙커-C유 등 유가는 안정을 이루고 있다. 최근 국내 염료는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데 원화 강세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성 블랙 염료의 경우 Kg 당 300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원 하락했다. 또 에너지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벙커-C유는 리터 당 89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원 하락한 것. 업체들이 전기료 인상을 가장 무서워하는 이유다.
B사의 A 사장은 “국내 염색 산업이 영세성을 벗어나야 섬유;패션 산업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최근 염색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들어 걱정”이라며 “반월, 시화, 대구, 부산 등 산업 단지 내에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며 발생하는 폐수와 슬러지를 정상 처리하고 있는 염색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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