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베티카’ 코자N

긴 여름이 지겨웠던 걸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오기 무섭게 가을 옷 장만에 몸도 마음도 분주한 요즘이다.

업계 역시 올여름 전국의 열대야 발생 일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과는 별개로 여름 장사가 신통치 않았던 탓에 성수기로 통하는 가을·겨울 시즌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시원하고 간편한 기능성 옷 말고 자연을 품은 듯한 감성적이고 트렌디하면서도 나만 입고 싶은 감각적인 그런 옷을 찾아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있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지금 입기 좋은 존재감 뚜렷한 아우터 하나로 옷장 보며 한숨 쉬는 일이 없도록 하자.

◇ 여름과 가을 사이, 프리 폴

F&F에서 전개하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듀베티카’는 24FW 시즌을 맞아 럭셔리 레저 콘셉트를 바탕으로 프리 폴(Pre Fall) 시즌 아이템을 선보였다.

새로운 매력을 담아낸 듀베티카의 이번 제품들은 어디에나 매치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제품 위주로 구성해 더욱 세련되고 편안한 가을 스타일링을 선사한다. 특히 페미닌한 실루엣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코쟈N’은 우아한 광택이 돋보이는 소재의 미드 기장 바람막이 자켓으로 가을 무드와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 컬러를 추가로 내놓았다. 또 여성용 방수 자켓 ‘페리도트D’는 3L 고어텍스 원단으로 제작돼 높은 기능성을 자랑한다. 트랙 수트 후디 자켓 ‘벨로나 풀집’도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저지 소재를 적용해 찬바람에도 따뜻하게 착용할 수 있어 일교차가 큰 가을에 제격이다.

‘듀베티카’ 벨로나

LF의 ‘헤지스’가 본격적인 FW 컬렉션에 앞서 런칭한 프리폴(Pre-Fall) 컬렉션 ‘잉글리시 가든(English Garden)’ 역시 간절기 컬렉션으로 가을 패션의 예고편이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패턴, 목가적 분위기, 빈티지 요소, 편안하고 느린 생활 방식을 중시하는 스타일인 ‘코티지코어(Cottagecore)’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올 하반기 헤지스가 선보일 ‘클래식의 재해석’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영국식 정원의 비대칭적이고 불규칙한 배치 속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두 가지 테마 ‘Informal Beauty(꾸밈없는 아름다움)’과 ‘Wild flower(야생화)’로 구성됐다. 100년 전통의 영국 백화점 리버티社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라워 패턴의 패브릭인 ‘리버티 원단’을 사용한 간절기용 자켓류, 셔츠, 블라우스, 스커트 등 총 15가지 스타일을 포함한다.

헤링턴 점퍼 등 클래식한 아이템과 워크자켓 등 아웃도어 감성이 믹스된 자연스럽고 편안한 데일리 룩을 제안하는 이번 컬렉션은 흐트러진 야생화 군락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은 플라워 패턴이 특징으로,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 숨겨진 로맨틱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헤지스’ 잉글리시 가든 룩북

◇ 일을 넘어 일상으로, 워크웨어

올들어 기능성에 편안함이 추가된 ‘워크웨어’가 트렌드로 주목받으면서 재킷은 물론 팬츠, 셔츠를 통해 작업복의 특징을 세련되게 표현한 아이템이 눈에 띈다.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트렌드 아이템으로 ‘워크웨어’ 시리즈를 신규 발매했다.

지난 2분기(2024년 4~6월) 무신사 스토어 내에서 ‘워크웨어’ 검색량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124%) 증가할 만큼 간절기 트렌드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번 시즌 무신사 스탠다드는 베이식한 디자인과 기능이 도드라지는 재킷 8종으로 구성된 워크웨어 라인을 본격 선보였다.

대표 아이템으로는 베이식한 오리지널 워크 재킷을 구현한 ‘캔버스 워크 재킷’이 코듀로이 소재의 칼라와 탄탄하고 밀도가 높은 하드 캔버스 소재를 활용해 가을 아우터로 활용하기 좋다. 또 워크웨어에서 자주 활용되는 데님 소재를 바탕으로 한 △데님 워크 재킷 △데님 라이크 초어 재킷 △데님 스윙탑 블루종 재킷도 미니멀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반응이 좋다.

‘마인드브릿지’ 24Fall 워크 점퍼

‘마인드브릿지’는 모든 이의 일과 삶에 크리에이티브한 영감을 주는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워크 점퍼를 브랜드만의 모던한 감성으로 재해석해 제안했으며, 스테디셀러 ‘꾸뛰르 컬렉션’을 계절감이 더해진 따뜻한 색감과 풍부한 텍스처가 이뤄진 소재를 사용해 새롭게 선보였다.

먼저 꾸뛰르 블루종은 미니멀한 디자인의 세미 오버핏 점퍼로 옷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구조적인 실루엣을 살린 꾸뛰르 컬렉션 특유의 매력을 살린 아이템이다.

트윌 조직이 돋보이는 소재, 포켓 부분의 절개 등 다양한 디테일을 더했으며, 환절기에 착용하기 좋은 적당한 두께감을 갖췄다. 밑단을 잡아주는 블루종 형태의 스타일은 편안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추구해 올 가을을 보다 패셔너블하게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함께 소개된 워크 점퍼는 작업복에서 유래한 실용적인 디자인과 여유로운 핏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시즌 마인드브릿지 컬렉션에서는 코듀로이 카라 배색과 큰 포켓 디테일을 채택해 소재와 핏은 캐주얼하게, 디자인은 깔끔하고 모던하게 풀어냈다.

‘미쏘’ 고 웨스턴 컬렉션 화보

◇ 카우보이 스타일의 재해석, 웨스턴룩

챙넓은 모자와 프린지 디테일에 브라운 컬러감하면 떠오르는 그것, 바로 카우보이 스타일이 올가을 새로워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가 2024 FW시즌 첫 컬렉션으로 내놓은 ‘고 웨스턴(GO WESTERN)’ 라인은 1990년대 웨스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아메리칸 웨스턴룩에서 영감을 받았다.

강렬하면서도 여유로운 카우걸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의 미학을 혼합하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릴 탑과 프릴 원피스, 레이스업 디테일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총 10개 스타일로 구성됐으며, 그 중 웨스턴 테마에서 빠질 수 없는 데님이 주력 아이템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보헤미안 무드를 담아 포인트는 살리되 디테일은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번 FW 시즌에는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트렌디한 웨스턴룩 스타일을 연출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드사운드’ 24 가을 컬렉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샌드사운드’는 ‘미국 텍사스주로 떠나는 로드 트립’을 시즌 컨셉으로 정하고 자유분방하면서도 화려한 웨스턴 무드를 이번 컬렉션에 녹아냈다.

1950~60년대에 자동차 크루들과 어울려 차를 개조하고 크루즈(Cruise, 종종 목적지 없이 운전하는 것)하던 문화에 영감받아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웨스턴룩을 선보였다. 비건 레더·새틴 등 독특하고 멋스러운 소재에 스터드·파이핑·디스트로이드(Destroyed) 디테일을 더했다. 브라운·와인·카키·네이비 등 빈티지한 색감과 투톤 효과를 준 블리치 워싱, 웨스턴 무드 그래픽 프린팅/자수 등을 포인트로 활용해 소프트한 그런지(Grunge) 무드를 강조했다.

특히 광택감 있는 레더에 유니크한 크랙 효과를 준 트러커 재킷, 화려한 새틴 소재와 자수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는 스카잔 재킷, 브러시 처리된 데님 소재로 제작한 집업 트러커 재킷 등 다양한 구성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원턱 시그니처 와이드 데님 팬츠는 기존 블루에서 차콜 컬러를 새롭게 추가했고, 둥근 실루엣이 특징인 오벌 워크 데님 팬츠도 선보인다. 또한 부츠, 별 등 빈티지한 그래픽이 적용된 오버핏 티셔츠, 워싱과 손상된 듯한 디테일이 매력적인 디스트로이드 데님, 자연스러운 플레어 실루엣이 돋보이는 부츠컷 팬츠 등을 활용해 브랜드 특유의 스트리트 캐주얼 감성의 웨스턴룩을 연출할 수 있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