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大戰의 서막 올랐다
가+
가-

2006-07-03 오후 1:23:57

유통가가 업체 간 견제와 신경전으로 뜨겁다. 견제와 신경전 양상도 바뀌고 있다. 올 초까지는 주로 신규 점포 출점경쟁 형태로 나타났지만, 4월 까르푸 인수전이 표면화되면서부터는 M&A전으로 확산됐다. 그러던 것이 최근 지역별 각개전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 특히 경쟁업체가 오랫동안 주도권을 쥐고 있는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도전장을 내미는가 하면, 향후 판세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줄 핵심 지역에 대해서는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지역 백화점 인수를 통한 상권 선점 움직임도 목격되고 있다. 또 경쟁업체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며 상권 판도를 일거에 바꾸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 내 일등 점포를 만들기 위한 유통업체 간 견제와 신경전을 심층 취재해 봤다.  
 


지난 4월 초 롯데쇼핑 신동빈 부회장은 측근들과 함께 불시에 2001아울렛 중계점을 방문했다. 그날 중계점을 둘러본 신 부회장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여기 있었다”라며 이랜드를 주적(?)으로 선포했다.
신동빈 부회장의 주적 선포 때문일까?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안 된 4월 중순.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전에 뒤늦게 가세해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까르푸 32개점을 손에 넣었다. 당시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실무진이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막판에 2천억원을 추가로 배팅하는 초강수를 썼다.


이랜드, 까르푸 인수가 기폭제
이랜드 까르푸 인수는 유통가의 맹주로 자부해 온 롯데의 자존심을 일거에 무너뜨린 일대 사건이었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비유된 이 사건으로 유통시장에서 롯데의 지배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자금과 조직 모두를 갖춘 ‘절대 강자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새로운 선례도 남겼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최근 유통업체와 패션업체 모두에서 롯데 영향력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또 이랜드 행보에 자극받은 신세계 등 여타 유통업체 사이에서는 롯데와 정면 승부할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롯데 역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경쟁업체에 이전보다 강도 높은 견제와 신경전을 펴고 있다. 


롯데, 더 이상 밀릴 수 없다
실제 롯데의 이러한 위기의식은 지난 5월 초 신세계 본점 입점 브랜드에 대한 패널티 사건으로 표면화됐다. 신세계 본점 측에서 롯데의 견제를 피해 2개월 앞서 비밀리에 실시한 MD개편이 발단이 된 이 사건은 롯데의 한 매입부장의 신세계 본점 위장 잠입(?), 이어 신세계 측의 고소 조치와 롯데 측의 해당 브랜드에 대한 패널티로 확산되면서 두 유통업체 간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롯데의 경쟁업체에 대한 견제와 신경전은 특히 신세계의 행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느낌이다. 견제도 백화점에 국한되지 않고 할인점, 아웃렛 등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계약을 체결한 건대 스타시티의 우선 협상자도 원래는 신세계였다.
롯데의 건대 스타시티 개발은 노원점과 더불어 서울 동부지역을 잇는 롯데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내심 같은 7호선 라인의 신세계 본점과 인근 이마트 성수점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포석도 내포돼 있다는 것이 유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는 이 밖에도 광주월드컵경기장 내 롯데마트 출점을 통해 인근 신세계와 이마트 견제에도 나섰다. 또 신세계가 세계적인 아웃렛타운 개발회사인 미국 첼시와 손잡고 추진 중인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대한 견제에도 나섰다. 업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롯데 측은 최근 아웃렛 개발회사인 브라이트유니온이 이천시와 제휴해 추진 중인 30만 평 규모의 이천물류단지 내 대규모 아웃렛 개발작업 인수를 위해 브라이트유니온 측과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것이다.

롯데의 견제와 신경전 대상은 여타 경쟁업체에게도 미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을 견제하기 위해 청주백화점을 인수하고, 미아점 출점도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와 벌이는 신경전은 연매출 1천억원 수준의 알짜점포 까르푸 야탑점 인수를 두고, 지난달 재연한 바 있다.


경쟁업체, 롯데 아성에 맞불작전
여타 경쟁업체들도 롯데의 눈치만 살피던 이전과 달리, 정면 승부로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과 경쟁이 가능한 상권에 있는 이마트 점포 내에 ‘

박찬승 기자
pcs@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그 밖의 유통업체 간 견제와 신경전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