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시장 급성장…고객 접점 넓히고 시장 주도
마일리지 개편부터 쇼핑외 콘텐츠 개발 확대
패션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자사 브랜드 중심에서 입점몰 형태로 전환을 넘어 아예 종합몰을 탈바꿈하거나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추가해 소비자의 이동을 묶어 두기 위한 락인(Lock-in) 전략이 한창이다. 말 그대로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 충성 고객 잡기를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았거나, 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소비 형태를 지닌 소비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몰에 익숙해지면서 채널간 이동이 자유롭고 구매 전 비교, 검색 수준이 향상됐다. 때문에 패션 대기업간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고객 편의 및 실질적 혜택 강화에 나선 것이다.
패션 대기업들이 자사 온라인몰의 자체 이벤트나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충성 고객 확보하려는 락인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
◇ 마일리지 경쟁 시작…유료 멤버십도 등장
우선 마일리지 제도와 같은 실제 환급형 서비스에 개편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엔데믹과 봄을 맞아 패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충성 고객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고객 이탈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섬은 최근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유료멤버십 '더플러스'를 런칭했다. 연회비 10만원 상당의 멤버십 제도인데 혜택이 상당하다.
더플러스는 더 편하고 즐거운 쇼핑 라이프를 위한 더한섬닷컴만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가입 즉시 제공되는 가입 혜택과 쇼핑 시에 적용되는 쇼핑 혜택으로 나뉜다. 가입 및 갱신 즉시 장바구니 쿠폰과 중복 사용 가능한 5만원 바우처 2장, 선호 브랜드 10% 할인권 3장, 웰컴 기프트 등이 지급된다. 또 프리미엄 세탁서비스 '케어플러스' 세탁 바우처(최초 1회)도 제공된다. 쇼핑 혜택으로는 온라인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와 쿠폰이 차등 적용되고 매월 첫 번째 월요일마다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더플러스 데이' 등이 있다. 멤버십 연회비는 10만원이다.
한섬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더한섬닷컴의 더 스타와 스타 등급을 대상으로 사전 가입을 받았으며 현재 400명이 넘게 가입했다.
코오롱FnC는 내달 1일부터 코오롱몰 전용 OLO마일리지 서비스를 도입한다. OLO마일리지는 코오롱몰에서만 사용 가능한 온라인 마일리지로, 구매적립으로 부여되지 않고 사이트 운영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정기 또는 스팟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5월 중순부터 SSF샵에서 멤버십 포인트 0.5% 적립 및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빈폴 등 자사 브랜드에 한해서만 멤버십 혜택이 적용됐는데, 이를 입점한 타사 브랜드에도 적용한다. 지난해 오픈한 SSF샵의 스타일 커뮤니티 서비스 '다이버'도 다음달 1일부터 패션 스타일 로그로 개편한다.
◇ 패션 넘어 미술품·항공권까지…필요한 것 다 팔아
LF는 최근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런칭했다.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 지친 일상에 대한 회복 등 인생에서 중요한 삶의 부분인 여행을 LF몰에서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기획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에 따라 LF몰을 방문하는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F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쇼핑 소비 패턴을 미리 파악해 다른 브랜드보다 선제적으로 온라인, 모바일 쇼핑시장에 대응해왔다. LF몰은 현재 리빙, 뷰티, 명품 등 의식주 전체를 아우르는 카테고리로 확장, 800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말 기준 LF몰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LF몰은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 걸쳐 쉽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쇼핑공간을 구현하고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쇼핑몰 SI빌리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가전, 가구, 미술품, 티켓, 펫 용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가전 제품 판매가 꾸준하다. 고가의 음향 기기나 럭셔리 생활 가전 등이 인기가 좋다. 고급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테크' 카테고리 브랜드 수도 50여개가 넘으며 거래액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하이엔드 카메라 '핫셀블라드'와 '라이카', 고가 음향 가전인 '뱅앤올룹슨'과 '제네바', 프리미엄 생활가전 '리페르', '라마르조코', '밀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변조가 불가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 미술품 판권을 보유한 제품만 수입 판매하며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마을'이라는 애칭이 만들어질 만큼 니치 향수의 대표 구매처로 자리 잡음에 따라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락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니치향수 '힐리(Heeley)'의 유통 판권을 확보, 상반기 중 판매를 시작하며 하반기에도 브랜드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몰 SSF샵 |
◇ 콘텐츠의 힘…각종 정보와 볼거리 마련해 체류시간 늘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SF샵을 통해 최신 패션·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제고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타깃으로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비이커, 개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놓은 어나더샵 등을 통해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를 제안한다.
SSF샵은 고객을 중심으로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상품을 구성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 14만명이 넘는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는 패션과 예능을 결합해 다양한 셀럽들의 패션 이야기를 진솔하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배달의 프로들', '화보맛집'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즌2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세사로그', '스타일뮤즈'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일상과 패션, 스타일링, 추천 아이템 등을 소개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SSF샵 내 '세사패매거진'도 오픈해 최신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하는 쇼핑 칼럼 'FOCUS', 에디터의 심미안이 담긴 아이템을 추천하는 'EDITOR'S PICK', 패션전문 연구팀이 추천하는 핫플·맛집·여행·전시 등 컬처 큐레이션 '쿨블렌더'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패션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이 모여 마음껏 놀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세사패 diver', 가장 핫한 브랜드와 상품에 대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커머스 '세사패 LIVE' 등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SSF샵은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고객의 VOC와 선호, 행동을 분석해 카테고리 구성, 상품과 모델 이미지, 결제 서비스, 회원가입 및 고객 혜택, 고객 센터 운영 등 UI·UX를 매일 점검한다. 이를 통해 메인페이지와 브랜드관의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를 노출시킨다.
LF는 최근 LF몰의 슬로건 '나(LF)를 나(LF)답게'를 스토리로 풀어낸 콘텐츠를 내놨다. 올해 새 슬로건을 내건 LF몰은 스타일 ▲여행 ▲라이프스타일 ▲컬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발행해 읽기 쉬운 매거진처럼 이야기를 전하고 상품도 추천해주는 '나다운' 시리즈를 런칭한 것이다.
최근 화두인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 본인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현상)을 고려해 트렌드에 맞게 고객들이 관심 있는 주제, 분야에 몰입할 있도록 한 가지의 주제에 파생된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LF몰 컨텐츠기획팀 관계자는 "LF몰은 고객별 취향에 가장 근접한 상품과 기획전을 추천해주는 빅데이터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진화해 왔다"며 "LF몰이 보유한 방대한 상품 라인업과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현재 무엇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떤 콘텐츠를 흥미로워하는지 분석해 몰입형 콘텐츠 시리즈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은수 기자
le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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