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IP 활용한 패션 브랜드 연이어 출시
진정성 없인 역효과 우려도

가수 박재범이 내놓은 원소주가 주당들을 열광시키더니, 이번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출시한 패션 브랜드 '엔오에스세븐(NOS7)'이 축구팬 줄을 세웠다.

셀러브리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패션 마켓을 들썩이고 있다. 단순히 유명인이 물건을 만들었다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만든 제품과 관련된 시장이 주목을 받거나 새로운 마켓이 형성되기도 한다.  일례로 박재범이 원소주를 공개했을 때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생겨나기도 했으며 배우 현빈이 선보인 골프웨어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마켓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범희 클래시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단순 기업 광고에서 더 나아가 메가 인플루언서가 직접 뷰티, 패션, 음료, 주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소비재 브랜드를 직접 론칭하거나 투자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사례가 많다"며 "패션마켓도 셀러브리티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 선수가 NOS7 로고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입국해 화제를 모았다. 티셔츠에 새겨진 NOS7 로고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온라인 상에서는 손흥민이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건 신세계백화점 분더샵이었다.

엔오에스세븐(대표 길성미)은 지난 17일 청담동 분더샵 케이스스터디 매장에서 첫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NOS7는 손흥민의 성인 손(SON)을 거꾸로 쓰고, 그의 등번호 7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선수가 입고 나와 화제를 불러일으킨 엔오에스세븐(NOS7)

브랜드 풀 네임은 Nothing, Ordinary Sunday 평범한 일요일은 없다는 브랜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제품은 티셔츠와 맨투맨, 반바지, 잡화 등을 출시했다. 특히 상품 기획은 길 대표의 내공이 돋보인다. 길 대표는 동대문에서 오랫동안 도매 비즈니스를 해온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대는 티셔츠 7만원대, 맨투맨 13만원, 반바지 9만원대, 모자 4만원대 등으로 책정했다.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반응은 기대이상이다. 2주간 진행될 팝업은 제품이 다 팔려 조기 종료됐다. 또한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온라인 리셀시장에서 프리미엄까지 붙어 판매될 정도다. 최근에는 2차 상품을 출시, 기본 티셔츠와 맨투맨, 모자 이외에 타월, 거실화 등 라이프 아이템까지 확대했다.

패션 마켓 전문가는 "이제는 상품보다 스토리에 값을 지불하는 시대다. 엔오에스세븐 흥행 성공에는 MZ세대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를 갖췄다"며 "제품에 손선수의 스토리가 결합하면서 강력한 팬덤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 글로벌 브랜드 도약 기회 될 수도
이미 패션마켓에서는 예전부터 셀러브리티를 영입해 브랜드를 기획하고 뮤즈로 영입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일례로 현빈X고스피어, 지드래곤X피스마이너스원, 강민경X아비에무아, 제시카X블랑앤에클레어, 효민X세이노모어 등이다.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골프웨어 '고스피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론칭 초반부터 배우 현빈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예의주시한 브랜드다.

최근 골프웨어 마켓은 영골퍼를 타겟으로 한 캐주얼한 골프웨어 등장이 빈번한 가운데 그레이고(대표이준호)가 선보인  고스피어는 첫 컬렉션부터 미래지향적이면서 기능성을 강조한 하이엔드 스타일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고스피어는 배우 현빈이 브랜드 뮤즈 겸 앰버서더이고 상품 디렉팅에는 디자이너 강혁이 참여했다. 유통은 온·오프라인을 병행, 롯데 동탄점, 현대 무역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해 고객 반응을 보고 있다. 

이준호 그레이고 대표는 "국내를 넘어 한류스타로 활약 중인 현빈의 인지도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디자이너가 만났다"며 "이 둘의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마켓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시장까지 공략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고는 그동안 자사 IP를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및 굿즈 상품을 전개해왔다. 워크웨어 '노이스' '스트릿' '에이소프' '뷰티 슬로우글로우' 등을 선보였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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