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FCMM'…골프, '키르시' 가방, 널디…애슬레저 도전
라인 확장으로 외연 키우기 집중
무신사 키즈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 '커버낫 키즈' |
스트릿웨어 전문기업들이 골프웨어와 아동복, 애슬레저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스트릿 브랜드들은 최근 그들이 쌓아온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골프웨어와 애슬레저 스포츠, 아동복 등 새로운 라인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패션시장 내 상당한 영향력을 키운 만큼 이들이 도전하는 새로운 마켓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단순 카테고리 확장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마켓을 개척하는 것이다. '커버낫'은 지난해 유아동 플랫폼 '차일디'에 투자하면서 키즈 라인 론칭을 예고했고, 올해 무신사 키즈 카테고리 론칭과 함께 '커버낫 키즈'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커버낫 키즈'는 '커버낫' 시그니처 아이템을 중심으로 패밀리룩을 선보이며 점차 아이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예일 X 골프역사발물관' 협업 룩북 |
최근 핫한 골프웨어 시장을 노리는 브랜드들도 있다. '골든베어' '마르디 메크르디 악티프' '말본 골프' 등 시그니처 캐릭터 또는 아트웍으로 스트릿 감성을 자아내는 골프웨어들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스트릿 브랜드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예일'은 지난해 골프박물관과 협업한 '클럽하우스' 컬렉션으로 골프웨어 맛을 봤다. '예일' 마스코트 핸섬 댄을 재해석한 그래픽을 활용해 티셔츠, 백, 니트, 카디건, 플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FCMM'도 골프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FCMM'은 풋살과 축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 부문에서 스트릿 무드가 가미된 기능성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새롭게 골프 라인을 준비, 내년부터 제대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릿 브랜드 관계자는 "개성과 아이덴티티가 확고한 스트릿 캐주얼들은 이를 바탕으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 애슬레저 열풍일 당시에도 스트릿을 중심으로 원마일웨어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글로벌 스포츠 및 아웃도어와 협업하면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스트릿 브랜드들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외연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커버낫'은 지난해 차일디에 17억원을 투자하며 키즈 라인 론칭을 예고했다 |
◇ '커버낫', 키즈 시장도 평정?
'커버낫'은 지난해 유아동 플랫폼 차일디에 17억원을 투자하면서 키즈 라인 확장을 예고했다. '커버낫 키즈'는 '커버낫'을 전개하는 비케이브(전 배럴즈)가 아닌 차일디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직접 전개하는 방식이다.
올해 무신사 키즈 카테고리 론칭과 함께 스타트를 끊었고, 패밀리룩을 겨냥해 신학기 아이들의 생동감과 경쾌함, 데일리로 편안하게 착용하기 좋은 맨투맨과 후디, 조거 팬츠 등 '커버낫' 인기 아이템을 중심으로 우선 선보였다.
차일디 관계자는 "'커버낫'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 착용감과 활동성에 중점을 두었다"며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해 가족이 함께 입는 패밀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케이브는 '커버낫'뿐만 아니라 '리' '와릿이즌' 등 자사 인기 브랜드들의 키즈 라인도 준비 중이다. 이 역시 차일디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상반기 내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역시 스트릿 캐주얼 씬에서 1등으로 평가 받는 '커버낫' 아성이 키즈 라인에서도 통할 것이냐다. 지난달 무신사 키즈 카테고리 론칭과 함께 '커버낫 키즈'를 비롯해 13개 브랜드가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커버낫 키즈'는 조거 팬츠, 맨투맨, 후디, 볼캡 등 25개 아이템을 우선적으로 선보였고, 출시 2주 만에 2000장 이상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골프 스윙을 한 핸섬 댄 아트웍이 새겨진 예일 맨투맨 |
◇ '예일' 'FCMM' 골프웨어 도전
'예일'은 지난해 골프역사박물관과 협업하면서 당시 월 평균 매출이 전월대비 500 % 뛰었다. 이에 골프웨어에 대한 수요를 확인, 올해 본격적으로 골프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스트릿 감성의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며 확신을 얻었고, '예일'의 아이덴티티이자 핵심 캐릭터인 핸섬 댄을 활용한 아트웍 티셔츠를 시작으로 골프백까지 확장을 기획 중이다.
워즈코퍼레이션 측은 '예일'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아이비리그의 인기 스포츠인 골프와의 연관성이 '예일' 골프 라인 확장에 잘 어울리고, 지난 협업에서 핸섬 댄이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을 그려낸 아트웍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예일'의 골프 라인 확장 근거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예일' 투자사인 슈페리어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슈페리어는 국내 대표적인 골프웨어 전문기업이며 골프역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FCMM'은 매시즌 다양한 스포츠 분야를 테마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풋살 라인을 시작으로 애슬레저 라인까지 확장하면서 스포츠&스트릿 브랜드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올해는 골프 라인에 도전한다. 골프 라인은 체대 출신이자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박찬영 찬스월드 대표의 뜻이 강하게 작용했다. 더불어 '까스텔바작'과 협업여부도 기대를 모은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말 무신사 파트너스와 골프 브랜드 투자 및 인큐베이팅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FCMM'은 패션그룹형지와 연이 깊다. 지난해 형지엘리트와 'FCMM' 손잡고 교복 룩북을 촬영했다. 또한 'FCMM'이 10회 분량으로 풋살 국가 대표들과 함께 전국 도장깨기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여기에 형지가 제작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찬영 'FCMM'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골프 라인 기획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로 확장해 나가고 있고, 스포츠 라인은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FCMM'은 메인 모델 NCT의 클럽 컬렉션으로 골프웨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
◇ '널디'는 애슬레저, '키르시'는 가방
'널디'는 최근 애슬레저와 가방까지 카테고리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널디 세계관 확장'이라는 테마로 애슬레저 라인인 '널디핏'을 론칭했고, 원마일웨어 트렌드를 겨냥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널디백'까지 출시했다. 앞서 작년 상반기 시그니처 아이템 '널디 NY 트랙수트'와 스니커즈 라인 '젤리그'로 원마일웨어를 제안하면서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펫팸족(Pet+ Family)의 증가에 따라 세분화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 펫 웨어 라인 '널디펫(Nerdy Pet)'도 출시하며 겨울철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 트윈 룩'도 준비 중이다.
널디핏(왼쪽)과 키르시 |
'키르시'의 가방 라인인 '키르시 포켓'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30%를 책임질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됐다. '체리'하면 떠오를 수 있는 직관적인 로고와 특유의 발랄한 디자인의 브랜딩이 적중했기 때문에 가방과 지갑 등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키르시 포켓'을 확장한다. 이전까지 10대들을 위한 지갑과 백팩, 크로스백 등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20대 초반까지 타겟을 넓혀 핸드백, 미니백 등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 춘하 시즌 스니커즈에도 도전한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스니커즈를 '키르시'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컨버스와 플리플랍 슬리퍼 등 10여종을 출시했다. 아웃솔 옆에 밑창에 '키르시'를 대표하는 체리 로고를 넣어 포인트를 줬고, 뮤즈 장원영이 착용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아론 '키르시' 본부장은 "'키르시'만의 1990년대 복고 감성이 '키르시걸'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라인 확장에 추진력을 얻었다. 작년부터 반응이 좋았던 '키르시 포켓'은 올해 성장세를 살피면서 전담 팀을 구성해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고, 새롭게 시도한 '키르시 스니커즈'도 타겟 소비자들이 가장 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학기 시즌마다 꾸준히 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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