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프린터로 온디멘드 소싱 실현
B2B 플랫폼, UX 관점의 커스터마이징 실현
패션 소싱에서 디지털 테크와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혁신이 활발하다. 사진은 모다스코리아 서울 묵동디지털소싱센터 내부 |
# 1. 캐주얼 의류 프로모션 기업 모다스코리아는 지난 5월 서울 묵동에 ‘디지털소싱센터’를 구축했다. 300㎡의 공간에 코닛디지털의 아발란체 2대, 부라더 5대 등 모두 7대의 디지털 프린터를 갖췄다. 이로써 이 회사는 하루 2000~2500장 생산 설비를 갖췄다.
# 2. 화이트택(www.snowdonkey.com)은 최근 AR 기술 기반의 마커와 AR SDK를 통한 콘텐츠를 의류 완제품에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모바일폰이나 탭으로 마커를 스캔하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솔루션으로 몇몇 브랜드 정체성이 강한 스트리트 캐주얼과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 3. 의류 제작 팩토리유니콘은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www.factoryunicorn.co.kr)을 정식 오픈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의류 제작 아웃소싱 사업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월 50개 브랜드 이상 거래할 만큼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 사업모델은 유튜버나 인플루언셀러 등 패션 상품 디자인과 제조 문외한도 최소 100장(사이즈별 30장) 단위로 주문할 수 있는 B2B 모델이다.
패션 소싱이 디지털 기술과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혁신되고 있다. 패션 소싱은 의류와 가방, 신발을 기획한후 정해진 시점까지 판매자에게 공급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로서 국내 패션기업은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했으며, 춘하와 추동등 시즌별 대량 생산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해외 소싱이 난관에 부딪히고, 더욱이 이커머스 마켓에서는 주간, 월간 단위로 대응해야 하는 온디멘드 SCM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쟁력으로 대두됨에 따라 디지털 테크를 활용한 근거리 소싱(near-shoring)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공장이 대부분 폐쇄되고 물류대한까지 겹치면서 추동 판매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패션업계는 디지털 테크를 활용한 소싱 혁신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불필요한 중간 거래선을 줄이는 대신 제조 현장에 디지털 테크를 과감히 도입함으로써 다양한 디자인을 소량으로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1 사례와 같은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이 우선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팩토리유니콘 업무 프로세스 |
◇ 온디멘드 SCM 가능한 ‘디지털소싱센터’ 구축
모다스코리아(대표 김광수)는 중랑구에 티셔츠 제조공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어서 신설한 디지털소싱센터와 연계, 월 10만장 티셔츠 공급이 가능하다. 현재 주거래선은 5~6개 스트리트 캐주얼에 집중하고 있으며, 스타일당 3000~5000장(lot) 투입할 만큼 대량생산 시스템도 갖췄다.
김광수 대표는 “스트리트 캐주얼은 프린트가 핵심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그래픽 디자인을 트렌디하게 제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이 갖춰져야 한다. 연말까지 DTP 5대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팩토리유니콘(대표 백찬)은 B2B 플랫폼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미 월 50개 이상의 거래선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1회 주문량이 500~1000장 이상인 브랜드도 거래할 만큼 거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백찬 대표는 “1~5인으로 구성된 디자이너 브랜드와 초기 단계의 스트리트 캐주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100장 단위 주문이 월 단위로 증가해 시즌으로 따지면 500~1000장 규모인 브랜드로 성장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샘플 개발에 2일, 개발후 납기까지는 영업일 기준 5~10일 소요된다. 수량은 사이즈별 30장, 최소 100장 이상이면 주문이 가능하다. 디자인 기획에서부터 소재 선택, 가격 책정, 채널 선택 등 브랜드 관점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
이 팩토리유니콘의 BM이다. 이 회사는 최근 프리A투자를 마무리해 플랫폼 개발과 전문인력 영입에 투자하고 있다.
슈퍼웍스(대표 전진우)는 전사 프린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브랜드 ‘킹’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무신사에서 티셔츠 스타일이 가장 많은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는 시즌별 1800여 스타일을 B2C 플랫폼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주문 후 전사 프린팅으로 판매하고 있다. 재고부담이 낮고, 스피드 & 로코스트를 제조를 실현함으로써 패션 소싱을 혁신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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