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술 기업 투자를 확대한다.

에프앤에프는 최근 패션사업 부문을 분할해 분할신설회사(에프엔에프)를 설립하고, 자신은 에프앤에프홀딩스(가칭)로 상호를 변경하여 자회사 관리 및 신규사업투자 등의 투자사업부문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사업부문을 지주회사로 전환함으로써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에프앤에프홀딩스 내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로 에프앤에프파트너스를 출범해 유망 기업의 투자 및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히며 BAMP biz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이미 여러 차례 기업 투자에 참여하면서 벤처 투자 시장에 관심을 비춰왔다.

지난 2019년에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M&F패션펀드 합자조합을 신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에 투자한 바 있고 지난해는 주얼리 테크 기업 비주얼(대표 허세일)에 1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이외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를 전개하는 이세아시아에 22억원, 무신사 10억원, 컬리(마켓컬리 전개법인) 35억원을 단순 투자했다. 에프엔에프는 이를 계기로 보다 전문적인 벤처 투자와 신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지난 연말 투자법인 에프앤에프파트너스 설립을 추진하며 이미 VC 업계서 소비재 섹터 투자에 베테랑 심사역을 구성했고 올해도 투자팀을 추가로 편성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은 주로 컨슈머 테크, 콘텐츠, 브랜드, 마케팅 분야로 자체 자본금으로 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 종류는 재무적 투자(FI)와 전략적 투자(SI) 두 방식을 모두 진행한다. 재무적 투자의 경우 수익성을 고려해 지분율 10% 전후만를 확보한다. 전략적 투자 방식은 2대 주주 전략으로 최대 30% 지분을 확보하고 투자 금액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문어발식 투자가 아닌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에 과감하게 투자해 에프앤에프의 시스템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네일 스티커 브랜드 '미스터바우어'를 100% 인수해 사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3월부터 본격적인 전개에 나선다. 이어 콘텐츠와 건기식 분야가 넥스트 투자 물망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 특히 온라인 마켓에서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패션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스타 메이커를 내부에서 육성하기보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에프앤에프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현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켜 그 파급력은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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