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플랫폼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무신사를 비롯해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스타일쉐어 등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B2C 플랫폼들은 현 패션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다.
과거 브랜드들이 백화점과 가두점 등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던 방식에서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터파크, 옥션, 지마켓 등 오픈마켓이 소비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에는 10~20대 여성들의 취향 저격의 디자인과 가성비로 무장한 '스타일난다' '임블리' '난닝구' 등 소호 온라인 쇼핑몰들이 전성기를 맞이하다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감성' 브랜드들의 등장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들이 새롭게 온라인 시장의 왕좌에 앉았다. 이들은 이전 형태의 이커머스들이 갖추지 못했던 '다양성'과 '개인화 추천'을 앞세워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한 데 모아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주는 플랫폼으로는 무신사와 W컨셉이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등 스트리트 캐주얼을 중심으로 거래액을 키우며 국내 1등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W컨셉은 감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온라인 셀렉숍으로 자리잡았다.
지그재그를 시작으로, 브랜디, 에이블리는 브랜드보다는 소호몰과 인플루언셀러가 가진 파급력, 그리고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집중했다. 또한 그 소비자들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더 만족스러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을 활용해 온라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금융자본의 관심도 함께 불러왔다. 무신사는 지난해 11월 세콰이아캐피탈로부터 19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브랜디는 헬피의 기반이 되는 인플루언셀러들의 판매 역량을 뒷받침할 풀필먼트 서비스로 210억원을 투자 받았다. 에이블리 역시 올해 하반기 투자 유치를 위해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자본의 투입과 함께 이제 막 이들의 본게임이 시작됐다고 바라본다. 최근 쿠팡의 C.에비뉴 론칭을 시작해 백화점, 패션대기업 등도 온라인 플랫폼 론칭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자본과 결합한 신흥 온라인 플랫폼들과 대형 유통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LF, 코오롱, 삼성물산 등 패션 대기업들도 온라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무신사, 지그재그 등 B2C 이커머스들과는 결이 다르다"라며 "B2C 플랫폼들은 소비자가 편의를 느낄 수 있는 쇼핑 환경 구축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고,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로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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