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0여개 브랜드가 신규 론칭을 위해 대기 중이다. 상반기 론칭 예정이거나 인터넷쇼핑몰을 겨냥한 스몰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3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해 시장의 뉴 히어로가 되길 꿈꾸는 신규 브랜드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신인들에게 녹록한 무대가 아니다. 이제 신규 브랜드들의 론칭 방정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신규 사업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대명화학이다.

온라인 스트리트 마켓의 신강자로 부상한 피더블유디를 비롯 하이라이트브랜즈, 모던웍스, WWB까지 신규 브랜드 론칭을 위해 설립한 기업만 3곳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가능성에 플러스 점수를 주는 것은 각각의 회사가 중복된 노선을 선택하지 않고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 각각 어떠한 DNA를 가지고 독자 시장을 구축할 계획인지 4명의 대표를 만나 신년 사업계획을 들어본다.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 사진)는 올 봄 ‘코닥(KODAK)’을 론칭할 예정으로 겨울시즌 캡슐 컬렉션을 출시, 마켓 반응을 살피고 있고 하반기에는 ‘슈퍼드라이 스포츠’도 론칭한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브랜드 오리진이 확실한 것을 선택,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다. 명확한 브랜드 로열티에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기획, 여기에 차별화된 마케팅 퍼포먼스를 더하여 볼륨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선택한 첫 브랜드가 ‘코닥’이다.

‘코닥’은 130년 전통을 가진 필름, 카메라 브랜드로 시작해 지금은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근대화, 현대화 과정에서 세계적인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고 기록했던 ‘코닥’의 아카이브를 패션 라이프스타일로 풀어내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명확한 브랜드 컬러를 바탕으로 내추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제안할 계획이며 유통은 상반기 10개점을 목표로 한다. 매장은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하면서 ‘코닥’의 상품과 스튜디오, 디지털 인쇄 서비스 등을 믹스한 종합 서비스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준권 대표는 “하이라이트브랜즈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기획설계자들의 집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DNA가 명확한 브랜드를 가지고 어떻게 해석하고,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정하고 실행해 패션마켓에서 빛을 발하게 하는(하이라이트) 설계자들이 될 것이다. ‘코닥’은 이러한 의미로 시작한 것이고 ‘슈퍼드라이 스포츠’ 역시 색다른 형태로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지난해 8월 4~5명의 인원으로 3개월 만에 ‘코닥’ 캡슐 컬렉션을 론칭했다. 신규 론칭에 일가견이 있는 멤버들의 합류가 도움이 됐다. 이준권 대표는 2002년 이랜드의 공채로 시작해 ‘이랜드’를 거쳐 ‘푸마’ ‘뉴발란스’ 론칭 멤버였으며 2008년 ‘데상트’ 론칭에 픽-업돼 브랜드 매니저까지 올랐다. 고상현 상무는 ‘로엠’ ‘피오루치’ 여성캐주얼로 시작해 이랜드의 ‘푸마’ ‘엘레쎄’에서 스포츠 노하우를 쌓았고 2009년 ‘데상트’에 합류해 의류기획팀장을 지내다 최근에는 ‘디스커버리’ 상품기획을 총괄했다. 이외에 ‘데상트’ 상품 디자인을 총괄했던 하지영 디자인 이사, ‘데상트’ ‘아디다스’ ‘아식스’에서 영업을 담당했던 권희준 팀장, 최근 합류한 이영미 이사는 ‘나이키’에서 셀러브리티 마케팅을 총괄했던 인물로 오자마자 정해인 ‘코닥’ 공항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준권 대표는 “‘코닥’의 매장은 상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상품과 스튜디오를 결합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스마트 런처(Smart Launcher)들이 어떻게 세상을 밝힐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올 봄 론칭할 '코닥'

황연희 기자
yuni@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