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석해 실구매 연결, 판매자 위한 서비스까지
패션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쇼핑몰 및 브랜드들을 한 데 모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 모바일 커머스들이 그 주역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러 쇼핑몰들을 한 어플리케이션에 모아 소비자가 원하는 카테고리별로 쇼핑몰을 분류해주는 '쇼핑몰 메타 서비스'라는 점으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판매하는 셀러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실구매를 유도한다. 이러한 차별점들로 공급자 중심의 시장 생태계에서 새로운 룰을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모바일 커머스 선두주자 '지그재그' 시장 돌풍
동대문 기반 여성쇼핑몰 모음 서비스 '지그재그'는 올해만 주문거래액 5000억원, 패션 관련 앱 최초 누적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패션 플랫폼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는 동대문 홀세일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일난다' '난닝구' '임블리' '로미스토리' 등을 포함해 3400여개의 여성 쇼핑몰들이 입점해 있다.
현재까지 '지그재그'의 다운로드 수는 1400만건 이상, 월 평균 이용자 수 역시 230만명을 웃돈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쇼핑몰들의 경우 입점 10개월만에 평균 주문 건수 150%, 주문액 규모 200% 증가하는 등 그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어, 외형은 더욱 거대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그재그'의 올 한해 매출은 200억원. 100% 광고로 수익을 창출했다. 입점 업체는 직접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공개 범위를 설정하고 그만큼의 광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지그재그'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원하는 스타일을 분석해 제공하는 AI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김경범 '지그재그' 팀장은 "'지그재그'는 2000만건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와 서로 다른 쇼핑몰의 아이템들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기능 등으로 이용자들의 쇼핑에 편리함을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한 패션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소비자들의 경우,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을 다수 보유한 쇼핑몰을 골라 그 곳에서 꾸준히 구매하는 것이 익숙한 반면, 현재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소비자들은 여러 쇼핑몰을 검색해 비교하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만 골라 주문하는 경향이 높다. 때문에 자연스레 한 쇼핑몰이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지그재그'는 이러한 10~20대들의 구매 성향을 적극 반영해 입점 업체들에게 구매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인 셈이다.
동대문 기반 여성쇼핑몰 모음 ‘지그재그’는 올해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했다. |
◇ 후발주자 '브랜디' '에이블리' 성장세도 GOOD
'브랜디'와 '에이블리'는 그 뒤를 따르는 후발주자들이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인스타, 블로그마켓 등과 같은 개인 셀러들까지 모두 섭렵한 플랫폼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등에 업고 모바일 커머스 시장 볼륨을 확대하고 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핫(Hot)한 앱으로 떠오른 '브랜디'는 론칭 2년만에 앱다운로드 350만건, 누적 거래액 1500억원 달성 등의 활약으로 '2018 스마트앱어워드' 패션쇼핑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9월 입점 판매자들을 위해 물류 및 마케팅 등 전반적인 부분을 대행하는 서비스 '헬피'로 자신들만의 고유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는 상품 소싱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고, '브랜디'는 대행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브랜디' 관계자는 "입점한 쇼핑몰 대부분이 물류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헬피서비스를 준비하게 됐다"라며 "헬피 이용자 중 95%가 재계약을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앱스토어 쇼핑 부문 상위권 자리를 유지하는 '에이블리' 역시 론칭 1년만에 누적 앱 다운로드 200만건, 입점 마켓 수 1500개 돌파 등의 성과를 거두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이블리'를 대표하는 서비스는 '셀럽공구'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등 SNS 스타들이 이용하는 핫한 아이템들을 저렴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에게는 일일이 아이템을 찾을 수고를 덜어주고, 판매자는 대물량 확보와 SNS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셀러 전용 원스톱 서비스 '에이블리 파트너스'를 통해 공동구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류와 CS, 마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론칭 3개월만에 약 40여개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할 정도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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