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코리아 '랩코스', B2B로 미국 시장 공략
제이엔지코리아 '시에로코스메틱', 국내서 검증 후 중국으로

패션 기업들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신시장 개척을 위해 잇따라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연 초반 성적은 어떨까.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 나섰던 사업 확대의 성적표는 일단 '합격'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 속에서 상품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유통 채널과 프로세스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전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다른 프로세스에 초반 시행 착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상품 설계부터 유통 구조 등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나아지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구축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선전하고 있는 브랜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작', 아이올리의 '랩코스', 제이엔지코리아의 '시에로코스메틱'을 들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은 최근 한방자연주의 화장품 '연작'으로 럭셔리 화장품 시장까지 도전한다. '연작'은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한방 원료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한방 화장품과 전혀 다른 글로벌 감각의 제품을 완성한 것. 론칭 초반부터 연작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화장품 유통사에서 제품 문의, 현재 제품 수출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론칭한 한방자연주의 화장품 '연작' 홀플랜트 이펙트 크림

랩코리아 (대표 최윤준)의 '랩코스'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입점해 성공적인 행보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월 미국시장 진출 이후 프란체스카, 앤트로폴로지 등 미국 대형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편집숍 약 1000여개 입점한데 이어 올해 코스트코 매장 입점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까지 확대해 의미가 크다. 

아이템은 데일리 스킨 마스크팩(7종)으로 1000만장 오더를 진행, 랩코스만의 제품력과 B2B 비즈니스로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해 나가고 있다.

또 '랩코스'는 미국을 비롯 멕시코, 호주, 캐나다 등 각지의 코스트코 추가 입점을 준비중에 있다.

제이엔지코리아(대표 김성민)가 전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시에로코스메틱'은 최근 올리브영에 입점, 립케어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1000만장 판매된 '랩코스' 데일리 스킨 마스크

'시에로코스메틱'은 지난 달 올리브영 립케어 부문에 젤러시 아카이브 립플럼퍼 3종을 1300개 전점에 입점, 연일 품절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미 립밤 제품으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버츠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상당히 고무적이다.

젤러시 아카이브 립플럼퍼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아이템으로 시에로코스메틱 베스트셀러다. 7가지 컬러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젤러시레드, 필링오렌지, 마르살라 총 3가지 컬러가 우선 입점 된 것.

이 회사는 자사몰을 비롯 오프라인 매장만으로는 역부족이라 판단해 올리브영 입점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리브영 내 시에로코스메틱 전 상품 라인을 배치하지 않고 베스트 셀러인 림플럼퍼 한 아이템만으로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다.

김하늘 제이엔지코리아 실장은 "입점 경쟁이 치열해 이제서야 올리브영에 입점하게 됐다"며 "입점 후 매출 상승 효과와 확대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시에로코스메틱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사는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최근 중국 왓슨스 측과 미팅을 진행, 중국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시에로코스메틱' 올리브영 입점 제품 젤러시 아카이브 립플럼퍼

이은수 기자
les@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