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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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명품·VIP마케팅 강화…겉모습 치장 수준 비판도

2006-03-21 오전 10:56:20

유통업계의 왕, 백화점이 흔들리고 있다.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이 21세기유통의 중심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할인점은 백화점을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며 규모면에서 백화점을 압도했다. 유통전문가들은 앞으로 백화점의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백화점이 변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안일한 태도로는 어느날 갑자기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위기의식을 느끼는 백화점. 그들은 생존을 위해 어떤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을까. ‘백화점=유통업계의 왕’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 2002년도 만해도 백화점 매출에 뒤졌던 할인점 매출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백화점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할인점 매출은 12조4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백화점이 올린 10조 9천억원을 앞질렀다. 이 기간 동안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은 각각 7조2천억원과 5조6천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은 앞으로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학계, 단체, 산업계의 유통 전문가 92명을 대상으로 ‘2004년 유통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TV홈쇼핑과 인터넷몰이 11.8%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백화점은 2.5%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의 비약적인 성장 속에서 백화점이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유력 백화점들은 수입 명품 브랜드 강화와 고품격 컨셉의 백화점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이 장악해 버린 저가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이상 무모하기 때문. 고급화만이 타유통업체에 대해 경쟁력을 재고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홈쇼핑, 할인점 등으로 채널이 다양해진 지금, 중저가 시장에서 백화점이 경쟁력을 갖는 것은 무리”라며 “일부 중저가 소비자를 놓치더라도 고소득층을 잡아 효율을 높이는 것이 백화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명품관 확장 통한 럭셔리 마케팅 강세 신세계 강남점은 올 4월, 리뉴얼 확장공사를 마치고 강남상권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리뉴얼 TFT팀을 신설하고 같은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설계작업에 들어간 신세계 강남점은 마르퀴스 플라자 3개 층과 사무실로 사용하던 10층까지 매장을 확장한다. 신세계에 따르면 매장 확장공사가 끝나면 영업면적이 현재보다 50% 늘어난 1만3천 평으로 규모면에서 롯데 잠실점과 더불어 최대 규모가 된다. 보유 브랜드 수도 대폭 증가한다. 수입 명품 브랜드는 현재(35개)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해 80개까지 늘어난다. 이는 현재, 40개인 현대 본점의 두 배이며 60개를 보유한 갤러리아 명품관보다 많은 숫자이다. 여성 영캐주얼과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도 약 30개가 추가 입점한다. 여성 영캐주얼과 유니섹스 캐주얼, 진캐주얼 등이 함께 들어서는 영웨이브관(명칭 미정)에는 공연, 패션쇼 등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들어선다. 인테리어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 신세계 강남점은 이번 리뉴얼에서 백화점의 생명인 쾌적하고 품격 높은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각각의 층에 유럽 각국의 이미지를 도입해 ‘가까이 있는 유럽’의 이미지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리뉴얼 TFT팀의 장대규 주임은, “지하 1층 식품관은 스페인의 지중해적 건강함을, 수입 명품 브랜드가 들어서는 1, 2층은 파리의 멋과 낭만을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측은 강남점 리뉴얼이 완료되면 지난 10여 년 간 강남 1위 백화점의 자리를 지켜온 현대백화점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도 명품 전문 백화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갤러리아는 오는 4월 외관공사에 들어가며 7월부터 약 45일 간 영업을 중단하고 내부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세계 다섯 손가락에 든다는 디자인 설계회사 네덜란드 UN스튜디오의 자문을 받아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외관공사에만 160억의 예산을 편성할 만큼 이번 리노베이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기획팀 김준석 과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업계에서 백화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중저가 소비자를 놓치기 싫어 이를 끌어안으려 한다면 비효율적 중복투자는 물론,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할인점과 비생산적인 경쟁까지 지속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명품 특화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패션관의 브랜드 구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 전체적인 짜임새는 1, 2층에 루이비통을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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