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패션 경기가 어려웠음에도 불구 매출 신장을 이룬 브랜드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그만큼 이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대표적으로 ‘휠라’의 부활을 주도한 김진면 휠라코리아 대표, 한섬의 김형종 대표, ‘NBA’와 ‘LPGA’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세엠케이 김문환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안정적인 영업을 도모하고 있는 차정호 대표, ‘네파’를 업계 2위 반열에 올려 놓은 이선효 대표, 데상트코리아를 대표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훈도 대표를 꼽을 수 있다.
휠라코리아 김진면 대표
‘휠라’ 부활의 주도적 역할
로가디스 사업부장, 남성복컴퍼니장, 패션2부문장 전무 등 과거 제일모직 당시 김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브랜드가 없을 정도다.
그런 그가 지난 2015년 4월 휠라코리아에 합류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로 리포지셔닝을 단행, ‘휠라’가 부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4년 만에 리노베이션을 통해 1020세대들까지 사로잡은 것은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까지 확인 받은 것으로 김 대표의 강력했던 추진력이 인정받고 있다.
한섬 김형종 대표
국내 대표 패션 기업 입지 굳혀
3년. 한섬이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후 런어라운드에 성공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후 한섬은 줄곧 국내 대표 프리미엄 패션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섬의 성공에는 M&A와 함께 전문경영인으로 투입된 김형종 대표의 공이 컸다. 노세일, 고급화 전략으로 ‘마인’을 2000억원대 브랜드로, 온라인 몰 ‘더한섬닷컴’을 론칭 2년 만에 430억원 규모로 키웠다.
그의 경영 철학은 “좋은 인재가 최고의 브랜드를 만든다”이다. 지난해에는 현대그룹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면서 김 대표는 ‘오브제’ ‘오즈세컨’ 등을 보유한 한섬글로벌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네파 이선효 대표
취임 2년 만에 아웃도어 NO.2 진입
이선효 대표는 지난 2016년 취임과 동시에 아웃도어 시장의 위기를 해결할 패션 전문 경영인으로서 브랜드 전략에 대한 강점과 노하우를 발휘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오너 중심의 아웃도어 시장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네파’를 아웃도어에 국한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캐주얼웨어로 브랜드 전략을 잡고 변화해 나갔다. 시장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난 이 대표는 ‘네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매출 성장을 일으키는데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네파’는 지난해 전년대비 5.3% 신장한 42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누적 매출 2위에 해당한다.
데상트코리아 김훈도 대표
스포츠 대표 기업으로 육성한 주역
김훈도 대표는 지난 200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데상트코리아의 설립 멤버로 지금의 데상트 코리아를 일군 주역이다.
2009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대표이사에 취임, 일본 데상트그룹 최초의 현지인 대표로 임명됐다. 이후 데상트코리아를 대표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며 성공한 전문 경영인으로써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먼싱웨어, 데상트, 데상트골프, 르꼬끄스포르티브, 르꼬끄 골프는 해당 복종에서 뛰어난 활약을 지속하고 있고 신규 브랜드 ‘엄브로’도 점차적으로 안정화에 길을 걷고 있다.

한세엠케이 김문환 대표
엠케이트랜드 상장과 글로벌 Biz 적임
김문환 대표는 한세엠케이의 전신인 엠케이트랜드에 1994년 입사, 올해로 24년 차 한 회사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지난 2011년 엠케이트랜드의 상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공로를 인정받고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걷게 됐다.
2016년 한세실업의 엠케이트랜드 인수는 패션업계에 큰 이슈로 다가왔다. 한세 역시 기업의 안정적 인수를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이 필요했고 기업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대표가 필요했을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 대표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스마트 경영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계열사인 신세계톰보이와 함께 외형 연 매출 1조 1500억원(2016년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 1조211억원, 신세계톰보이 1,284억 8,572만원)에 이르는 패션 대기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5년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브랜드 매각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이랜드를 제치고 삼성물산, 한섬, LF, 코오롱에 이어 5강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1월 취임한 차 대표는 신세계 그룹 전반의 분위기도 그렇고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하에 속도감 있는 사업방향 결정과 실행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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