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의 싹쓸이 쇼핑, ‘바쿠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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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크루즈 1회 기항에 1억 4천만엔 구매… 中 무관제품 반입 엄격 적용

2016-01-18 오후 6:36:12


김숙이의 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1. 중국 면세점 라옥스가 내년 긴자에 대형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 쇼핑)’라는 신조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쿠가이’가 2015년 한해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뉴캔의 신조어·유행어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유커를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의 대량 구매를 뜻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에서는 12월8일, 올 한해 해외 크루즈 관광객수가 지난해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누계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엔화 약세와 중국 크루즈투어 유행이 가속화되면서 목표를 5년이나 앞당겨 달성했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기항지에서 가져올 경제 효과를 기대해 환경정비를 서두를 방침이라고 한다.

수천명이 일제히 상륙하여 관광 및 쇼핑을 하는 크루즈선의 기항지는 그야말로 보물선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대표 기항지인 고베시에 따르면, 승객 한명당 소비액은 3만8000엔으로 3600명의 대형 선박이 1회 방문하면 1억 4000만엔 정도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되며, 입항료와 재료 조달 비용 등을 고려하면 경제 효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면세 소비 급감, 그 이유는?

그러나 해외 관광객의 싹쓸이 쇼핑에 대해 핑크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 관광객의 쇼핑 현상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급락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0월과 11월의 면세 매출 감소 속도를 보면 해외 관광객, 특히 유커들의 싹쓸이 쇼핑의 실속 구도를 분석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 든 것 같다. 해외 관광의 쇼핑 메카인  긴자 백화점, 마츠야와 미츠코시의 평균 면세 매출 비율은 지난 8월 31%, 9월 25%, 10월 23%로 감소했으며, 11월 중군까지 20% 초반대로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하고 있지만, 8월까지 3~4배 상승이란 무서운 기세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수치가 발표되고 있다.

백화점 협회가 발표한 방일 외국인 매출 전년 대비는 2~8월간 318.6억엔 (3월)~ 407.1억엔(6월), 9월에는 280.0억엔으로 크게 둔화하고 10월은 196억엔으로 이미 반토막난 상태이다.


2. 일본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해외 관광객들



◇ 中 무관세 반입 엄격화가 원인?

면세 매출이 급격하게 둔화된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가2010년 시행된 5000위안 입국 시 무관세 반입을 올 9월부터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한 것이 꼽힌다. 또한 일본 정부가 실행한 면세 대상 품목이 화장품이나 약품, 식품 등으로 확대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둔화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2016년 봄 이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은 경제의 부진으로 경제 성장 주체를 수출에서 소비로의 교체를 서두르고 있어 해외로 유출된 소비를 국내로 회귀시키기 위해 관세 인하와 유통 규제 완화를 실시하고 중국 국내외의 가격차를 줄이는 방향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홍콩과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등에서도 정부주체로 유커와 해외 관광객의 면세소비를 노리고 있어, 세일조기경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일본 내서도 시작했다. 중국 자본 산하 면세점인 라옥스(LAOX)는 물론  내년 봄 3월에는 롯데 면세점이 작년 가을 오픈한 간사이 공항에 이어 긴자 5번지에 4420㎡(1340평)의 대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매출 목표는 210억엔으로 미츠코시 긴자점 8층의 면세점보다 140억엔을 크게 능가한다.

싹쓸이 쇼핑이 경쟁과열 둔화와 함께 면세 매출의 감소세를 현실적으로 받아 들이며  일본 국내 매출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매장구조 개혁부터 옴니 채널 전략까지 근본적 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부진과 잇따른 중국내외 가격차 시정 조치, 유럽과 아시아의 경쟁 도시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그동안의 싹쓸이쇼핑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싹쓸이 쇼핑은 단기간 경제 회복의 활력소일 뿐 장기적인 대책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이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일본 정부와 업계에서 경제 증진을 위해 어떠한 대책과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 해외 관광객이 꼽는 쇼핑의 명소 긴자에 위치한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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