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닝구’ ‘트위’ ‘레드아이’ 등 한국형SPA·셀렉트숍 우선
이랜드그룹과 바이셩그룹이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바이셩그룹 본사에서 유통합작사 설립에 대한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루이숑 팍슨 백화점 중국 대표, 천추샤 바이셩 그룹 회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최종양 이랜드그룹 사장. 사진= 이랜드 제공 |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중국 유통사업 성공을 위해 실력이 검증된 국내 브랜드와 상호 윈윈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바이셩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중국시장 내 유통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이랜드는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100개점까지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칭 ‘팍슨뉴코아 쇼핑몰’이라 칭한 이랜드의 신규 중국 유통 사업은 11월 상하이에 첫 지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서막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거대 중국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한 파트너사로 계획 중인 국내 브랜드가 어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랜드는 자사가 보유한 패션 브랜드와 최근 투자를 집중한 F&B, 엔터테인먼트 등을 전면에 배치할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패션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뉴 웨이브(New Wave)’를 복합으로 구성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가 제휴를 추진중인 ‘뉴 웨이브’는 국내 패션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대문을 최대한 활용한 온라인과 복합쇼핑몰 내 스타 브랜드. ‘난닝구’ ‘트위’ ‘피그먼트’ ‘제이헬렌’ ‘레드아이’ 등 인지도가 형성돼 있고, 시장경쟁력이 검증된 브랜드가 1차 대상이고, 이미 대부분 기업과 깊이있는 논의를 진행중으로 알려졌다.
◇ 직진출·완사입·조인트벤쳐 등 선택 가능이랜드그룹은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파트너들에게 직진출, 완사입, 조인트벤처 등 세 가지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경험이 없는 기업들에게 세 가지 방식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들 중 한가지를 선택해 최종 결정한 이후에는 중국시장 진출 및 매장 오픈에 차질이 없도록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랜드와 미팅을 마친 기업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담한 브랜드 책임자는 “중국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번 기회에 이랜드라는 기반이 탄탄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진출하게 돼 안심이 된다. 이랜드의 유통 경험과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노하우가 내심 기대된다”고 밝혔다.
패션잡화 브랜드 ‘레드아이’ 관계자는 “이미 중국 서안과 우시에 매장을 오픈해 중국에 진출해 있다. 이번 이랜드의 제안이 무척 반갑다. 구체적인 조율이 마무리되고 있어 오는 11월 ‘레드아이’ 상하이점을 이랜드가 운영하는 지점에 오픈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랜드가 중국 유통 시장에 처음이라는 점과 먼저 진출한 다른 국내 대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이랜드를 믿고 무조건 진출하기보다는 브랜드와 기업 상황에 맞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런 접근을 제시했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 9월 10일 중화권 대표 유통그룹인 바이셩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중국 내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쇼핑몰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바이셩그룹 중팅썬(鍾廷森)회장과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은 9월 6일, 바이셩그룹 본사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합작사 설립에 대한 조인식을 가졌다.
이랜드는 현재 6대 사업영역에서 250여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44개 브랜드와 7300여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바이셩그룹은 중국,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총 127개의 백화점 유통 체인을 운영 중이다. 합작사 설립은 국내와 중국 내 최다 콘텐츠 기업인 이랜드와 아시아 최다 백화점 유통 체인을 보유한 백성그룹이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양사 합작사는 상하이 창닝지구 텐산점을 1호점으로 정하고, 오는 11월 오픈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랜드와 바이셩은 1호점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유통망 확장 정책을 통해 2016년까지 10여 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2020년까지 아시아 전역에 100호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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