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국서 1조 돌파 편집숍·아웃도어 열풍 후끈
원료가 급등·소싱 대란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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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인사이트 선정 2010년 10대 뉴스

2011-01-13 오후 7:07:08



1. 이랜드 중국 매출 1조 돌파

17년 전 중국 땅을 밟으며 대륙 진출의 의지를 불태웠던 이랜드가 국내 패션 기업 가운데 최초로 중국 시장에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이랜드그룹은 이미 11월까지 누계매출로 1조원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1조 고지를 점령했다. 최종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측은 1조2000억원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이로써 이랜드는 생산기지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와 함께 1960년대 OEM 수출로 시작된 50년 국내 패션산업 사상 최초 ‘해외 매출 1조 돌파 기업’의 영예를 안게 됐다.

1조 시대의 신기원을 개척한 이랜드는 세계 최대시장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국내 패션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이랜드는 유례가 없는 경이적인 성장률로 국내 패션 역사를 바꾸고 있다. 2001년 매출 100억 원을 처음 돌파한 중국 이랜드는 2005년 1338억, 2008년 6,172 억으로 급등했다. 지난 해 매출은 1조에 약간 못 미치는 9,450억을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규모는 100배가 커졌다. 2000년 이후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도 10년째 지속 되고 있다.

18개 브랜드 중 11월 현재 9개가 ‘500억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안착하며 1조 돌파를 뒷받침했다. 이중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는 매출이 1000억 원을 넘기며 대형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인 「티니위니」는 국내 최초로 해외매출 3000억 원 돌파가 기대된다.

A급 백화점에다 대리점 방식이 아닌 100% 직영 매장을 보유한 점도 이랜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2002년 111개, 2007년 1631개, 2009년 3221개의 가파른 증가세로 단기간에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저력이다. 11월 말 중국 이랜드는 3600여개로 매장 수에서 중국 내 패션기업 중 1위다.

2. ‘스마트폰’ 올 한해 최대 이슈
올 한해 사회적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스마트폰 열풍이다. 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명품, 국내 브랜드가 앞다투어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케이스를 출시했다. 또 트위터,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브랜드 마케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들어서는 소셜 커머스 사업을 가속화 시켰다.

일부 패션 기업들은 스마트폰의 장점을 발빠르게 실무에 적용시키고 있다. F&F, MK트렌드는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지원했고, 에이션패션은 영업부 등 현장 부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한걸음 더 나아가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OS 기반의 모바일 그룹웨어와 업무 솔루션이 적용된 솔루션을 만들어 6월부터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일 확인은 물론 전자결제, 게시판, 일정관리, 이러닝 등 기존 그룹웨어의 기능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영자 특화 솔루션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핵심 경영지표, 인사관리, 산업 뉴스를 비롯한 주요 정보 등이 제공되며, 패션?유통분야 특화 솔루션은 스마트폰과 바코드 스캐너를 결합한 재고관리 시스템으로 매출, 재고, 순익, 상품 조회까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일대일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뉴발란스」 「버커루」 「엠비오」 등의 브랜드가 트위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고, 팔로어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마케팅은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브랜드가 고객과 지속적이고 친근한 소통을 통해 신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 향후 상품, 서비스 이벤트 등에서도 긍정적 평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3. 해외 SPA 브랜드 세력 확장
해외 SPA 브랜드의 세력 확장이 무섭다. 「유니클로」는 하반기에만 5개 매장을, 「H&M」은 명동 중앙길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자라」를 전개하고 있는 인디텍스사는 「마시모두띠」 매장을 가로수길과 강남역에 열었다.

「유니클로」는 올해 사업 확대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반기에만 5개 매장을 추가해 총 5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과 수도권 7개 매장에서만 판매해 오던 키즈 라인을 8월부터 부산, 대구, 광주 등 17개의 전국 주요 매장으로 확대했다. 또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탤런트 공효진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유니클로」는 2011년 8월말까지 350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H&M」은 지난 9월 16일 명동 눈스퀘어 1호점과 인접한 명동 중앙길에 2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은 20대 트렌드 세터를 위한 영 콘셉 스토어의 매장으로 외관, 매장 인테리어, 상품 구성 등 1호점과는 확연히 달라 더 주목 받았다. 특히 보다 영한 세대를 위한 디바이디드(Divided) 라인의 경우 1호점에서는 찾아볼 수 블랙 라인을 비롯해 상품구성이 20% 가량 추가 되었다. 2호점 매장은 약1500㎡(455평) 규모에 지하 1층의 피팅룸 라운지와 지상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랑방 for H&M’을 론칭해 이슈를 만들어냈다. 정식 론칭 날에는 매장 앞에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인디텍스사는 「마시모두띠」를 국내 론칭했고, 「버시카」 상륙을 예고했다. 국내 전개 3년 차인 「자라」는 27개 점포에서 1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매년 20%를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문을 연 가로수길 매장은 1층 여성, 2층 남성으로 구성됐고, 상품은 클래식함을 바탕으로 남녀 각각 4가지 라인을 선보였다. 상품은 「자라」와 같이 1주일에 2번 신제품이 출시된다. 가로수길 매장에 이어 지난 9일 강남역점을 오프했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4. 패션시장 뜨겁게 달군 편집숍 열풍
「코인코즈」, 「퍼블리시드」, 「매긴」, 그리고 「LAP」. 여성 중견 업체에서 올해 선보이거나 내년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는 편집숍들이다. 이외에도 편집숍 오픈을 목표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도 다수다. 유통가에서도 스트리트는 물론 백화점까지 매출이익이 급신장하면서 올해는 ‘편집숍’이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군 한 해였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바잉으로 출발했던 편집숍들이 인디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입점시키면 출범했던 A랜드, 플로우, 데일리 프로젝트 등의 스트리트 편집숍이 세력을 확장했다. A랜드의 경우 가로수 메인 도로 상권까지 자리를 치고 나왔다.

백화점 역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스타일 429」 는 지난해 대비 30% 넘게 매출이 상승했고 신세계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유러피언 빈티지 수입 남성 멀티숍 「루키블루」 는 지난 3월 무려 80%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폭넓은 가격대와 다양한 스타일로 무장한 「코인코즈」 「티위드」 「다비드 콜렉션」 등의 편집숍들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8월 매장은 오픈한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코인코즈는 일평균 매출이 600만원(롯데백화점 본점)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다. 「코인코즈」는 이례적으로 해외 브랜드는 물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사입으로 진행했다. 본점 5층 남성복 매장에 자리잡은 액세서리 전문 편집숍 「다비드 컬렉션」도 월평균 1억 5000만원을 넘어섰다.

5. 「노스페이스」 월 매출 1000억 시대
아웃도어 절대 강자 「노스페이스」가 기네스북을 노린다.

1997년 론칭한 「노스페이스」는 2003년부터 8년 연속 매년 20~30%라는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3년에 800억원을 달성하더니 2010년인 올해 매출은 5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8년 연속 쉬지 않고 성장해 6.5배나 신장한 결과로 아웃도어 조닝의 이 같은 결과는 국내 패션 산업에 유례없는 일대 사건이다. 캐주얼? 여성복? 남성복, 그 어느 시장을 살펴봐도 그렇다. 이러한 유례없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당분간 고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웃도어 시장의 중심에 「노스페이스」가 있다. 「노스페이스」는 1위 자리를 8년째 유지하면서 멀찌감치 2위와의 간격을 떨어뜨리고 이 조닝를 이끌고 있는 강력한 리딩 브랜드다.

이 「노스페이스」가 또 하나의 사건을 일으켰다. 2010년 11월 기준 1150억원(추청치)으로 사상 최고치 매출을 경신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웬만한 볼륨 브랜드의 연간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월 「노스페이스」는 7개 백화점에서 1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매출 신화의 1등 공신은 로체 및 메트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다운 재킷. 구스 및 다운 재킷, 전 제품은 대부분 12월 초까지 판매율 90% 웃돌아 매년 매출 상승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자사 대표 상품인 눕시 재킷의 완판으로 재 공급 상황을 일간지에 광고하고, 빠른 시일 내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줄 정도로 해당 상품 인기를 실감케 했다.

6. 원면·화섬 등 섬유 원료가 급등
올해에는 원사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며 직물?의류?패션 업계가 가중된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협력 업체들은 줄도산이 우려했다.

화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초 원료인 PX 가격이 10월에 비해 톤당 200달러 오른 1280달러까지 치솟으며 폴리에스터 원사의 원료인 TPA 가격도 톤당 1400달러에 육박하고 MEG 가격도 1200달러까지 급등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원료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원면 작황 부진으로 면 수요가 화섬 부문으로 이동하며 전체적인 원자재 공수급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섬 메이커들도 원료가 급등락이 심해 가이드 라인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면 니트 의류 업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 원면 가격의 상승이다. 면방 업계 관계자는 “통상 파운드당 60~70센트이던 원면 뉴욕 선물 가격이 최근 1달러 60센트까지 2배 이상 오르며, 면사 30수가 고리당 730달러 수준이던 것이 최근에는 10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래도 면사 구하기가 너무나 어려워 수요 업계인 직물이나 의류?패션 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에 면 니트를 주로 취급하는 국내 대규모 의류 밴더들은 면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까지 필요한 면사를 앞당겨 구매했다.

7. 내수 패션 활기, 대구 직물 산지 부활
올해 내수 패션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덩달아 대구 직물 산지가 부활을 알렸다. 이는 국내 스포츠?아웃도어웨어용으로 가볍고 터치가 좋은 초경량 박지 소재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초경량 박지 소재는 기능성 스포츠?아웃도어웨어용에 적합한 직물로서, 이를 사용할 경우 착용감이 좋고 접었을 때 부피가 작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국내 수요가 급증해 대구 산지의 많은 업체가 이를 집중적으로 개발, 생산에 나서면서 직기 가동율이 높아져 수출용은 오히려 캐퍼 부족 사태를 몰고 오기도 했다. 이는 고밀도 원단으로 단위 생산량이 적어 직기 효율이 떨어져 많은 직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업체는 일손이 달려 후가공 공정을 거치지 않고 원단 생지 상태로 판매해 엄청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 업체의 경우 폴리에스터 직물 등을 생산하던 공장을 컴펙트한 초경량 박지 생산 시스템으로 모두 바꿔 호황을 누렸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커질 전망이어서 대구 초경량 박지 소재 업체의 호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초경량 박지 소재는 2년전부터 아웃도어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초경량 박지에 다른 소재를 본딩 처리해 안감으로 덧댄 원단이 캐주얼 바이어의 주목을 끌었다.

8. 패션 매출 ‘1조 클럽’ 시대 개막
올해 국내 패션 시장에는 매출 ‘1조원 클럽’이 화제다.

이랜드 그룹(회장 박성수)이 지난달 28일자로 중국 사업에서만 1조원 고지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으며, 제일모직(대표 황백)과 LG패션(대표 구본걸), 코오롱인더스트리 에프앤씨 부문(대표 백덕현)이 연이어 1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이랜드 그룹은 올해 중국 1조2000억원과 국내 패션사업(데코네티션 포함) 1조6000억원 등 모두 2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제일모직은 지난 3/4분기까지 누계 매출이 9천88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4/4분기에 와서도 20%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패션 부문에서 1조40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의 패션사업을 맡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과 캠브리지코오롱은 지난 2일자로 패션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오롱 패션군의 11월말까지 매출 누계는 9951억원으로 전년대비 18%나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연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연간 매출액이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상승 요인으로는 기업 내 매출규모가 가장 큰 「코오롱스포츠」가 전년비 30% 상승한 것을 비롯 매출 순위 두 번째인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10% 신장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리드했다. 또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남성복 중심의 캠브리지코오롱도 신사 정장 「캠브리지멤버스」가 11월까지 전년비 113%로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지오투」와 「쿠아」가 각각 9%와 13% 신장율을 기록하며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자로 LG패션이 누계매출 1조원(부가세 제외)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수치이며,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와 여성복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한다.

9. 유통 대기업, 패션 사업 강화
지난 11월 말 롯데백화점이 NCF의 「나이스크랍」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패션업계가 떠들썩 했다. 경쟁 백화점과 상품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가 NPB(독점 입점 브랜드)로도 모자라 아예 브랜드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의 움직임은 비단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공공연하게 패션사업부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GF(글로벌 패션)사업본부에 인원을 보강해 오는 2018년까지 3조원 규모의 대형 패션기업으로 발돋움시킨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도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수입브랜드 유통 위주에서 자체 브랜드 사업으로 재편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 초 이마트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를 SI에 편입시켰고, 최근엔 PB 제품인 「데이즈」의 디자인과 제조까지 신세계인터내셔널로 일원화 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일련의 움직임은 막강한 유통 파워를 기반으로 경쟁 업체와는 차별화된 입점 브랜드 MD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의 경우 「유니클로」와 「자라」를 키 테넌트로 만들기 위해 들여왔지만 합작법인의 한계 때문에 결국 경쟁 유통업체 입점을 강건너 불 보듯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NPB(독점 입점 브랜드) 제도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드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아예 자체 패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역시 고가 수입브랜드와 여성복 브랜드에 편중되어 있었던 자회사 SI의 체질을 개선해 종합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해야만 백화점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 유통전문가는 “양대 유통기업의 이러한 움직임에는 갈수록 악화되는 국내 중소 패션기업의 경영 현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브랜드의 파상공세와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에 대응하지 못한 패션기업의 부도와 인수 합병이 줄을 이으면서 자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갖춰야만 매장 구성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0. 천안함 불똥… 패션업계 소싱 大亂으로
‘천안함 사건’으로 불거진 남북관계 악화로 올해 패션업계는 ‘소싱 大亂’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남북관계가 악화되자 기업들은 부랴부랴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대안을 찾아 나섰지만, 상황은 쉽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인건비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해 단가를 맞출 수가 없었으며, 동남아는 많지 않은 물량으로 마땅한 생산공장을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소싱 대란은 본격적인 겨울 물량을 생산하는 하반기에 절정을 이뤘다. 다롄과 칭따오 등 한국 내수 물량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예년 임가공비의 3배까지 올려도 스케줄을 못 잡는 사태에 이르렀다. 상당수 기업들은 11월 중하순에도 겨울 제품을 입고받지 못했으며, 한 중견 캐주얼 업체는 12월 중순에도 겨울 점퍼를 반입하지 못해 속을 태우기도 했다.

동남아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저렴한 인건비와 무관세 등을 이유로 추동 물량부터 대거 이 지역으로 몰렸지만, 잦은 임금 분쟁과 낮은 생산성으로 난관을 겪었다. 특히 최근 동남아 지역에는 중국 내수 브랜드 오더까지 밀려들면서 한국 오더는 갈 곳 없는 신세로 전략했다.

해외 소싱 환경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국내 패션 업체들은 ‘소싱’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LG패션은 경기도 양주에 대규모 봉제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폴햄을 전개하는 에이션패션과 더베이직하우스는 미얀마에 직영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싱 전문가들은 “지나친 가격 위주 소싱처 개발은 한계가 있으며, 소재기획에서부터 작업지시서 양식, 디자인 확정 과정, 샘플 개발, 납기 등 상품기획과 소싱 전반적인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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