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대 기업이 패션 시장 절반 점유
가+
가-
2009년 패션 기업 실적 분석… 제일모직 ‘최고’, 매출 1조 2380억, 빈폴컴퍼니만 6766억 단일 브랜드로 최대

2010-04-26 오후 4:13:38



지난 2009년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기업으로 제일모직이 다시 한번 이름을 확인했다.


2008년 경쟁사 이랜드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한 제일모직은 2009년에도 전년대비 8.7% 늘어난 1조2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를 거머쥐었다. 반면 이랜드는 2008년 1조1138억원보다 223억원 매출이 감소하면서 1조915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2009년 매출액 상위 50개 기업집단을 표본으로 2008년 대비 경영 실적 가운데 매출액,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부채총계 부문의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08년 9월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팽배한 위기감 속에 시작한 2009년이었지만 국내 패션기업들은 견실한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먼저 50개 기업집단의 2009년 총 매출은 14조9811억원으로 전년 13조8879억원에 비해 7.8% 성장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도 4.9%로 2008년 4.3%에 비해 늘어났으며 부채 총액 역시 2008년 7조5411억원에서 6조4655억원으로 감소했다.특히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늘어난 기업집단이 35개로 나타나 감소한 15개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2009년 국내 패션 기업들은 경제 전반에 걸친 불안감과 위기의식 속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상세자료 도표 참조>


제일모직 매출 1위, 이랜드 계열 순이익 1위


2년 연속 1위를 굳힌 제일모직은 패션 부문에서 지난해 2월 론칭한 「르베이지」에 이어 4월에는 글로벌 SPA브랜드 「망고」를 도입하고 명동에 대형 플래그십숍을 오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 명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토리버치」를 론칭하는 등 다방면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 세부 매출을 살펴보면 「빈폴」 「후부」가 속해있는 캐주얼 부문(빈폴컴퍼니)가 6766억원을 기록했고 「갤럭시」 「로가디스」 등의 신사복 부문이 2247억원, 여성복 부문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제일모직 전체 2638억원 가운데 445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은 외형 면에서는 제일모직에 밀렸지만 내실면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가 2097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신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랜드월드, 데코, 네티션닷컴이 모두 역신장을 기록하면서 1조915억원으로 마감했다. 2008년 1조1138억원에 비해 2% 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부채, 영업이익, 순이익 면에서는 전년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먼저 종합 지표라 할 수 있는 순이익은 이랜드 패션 부문 4개사를 합쳐 1093억원을 기록해 조사 표본 50개 기업집단 가운데 단연 최고에 올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이랜드가 443억원으로 전년 -337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고 이랜드월드도 700억원으로 2008년 -468억원을 만회했다. 데코도 2008년 -49억원에서 2009년에는 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네티션닷컴은 2008년 21억원 흑자에서 53억원 적자로 마감했다. 부채 총액도 4개사를 합쳐 2008년에는 1조5046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9634억원으로 줄였다. 3, 4위 역시 2008년과 마찬가지로 LG패션과 코오롱계열의 다툼이었다. LG패션은 9899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모기업인 LG패션이 9222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신장하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고 계열사 파스텔세상도 307억원으로 전년비 9.6% 성장했다. 다만 「닥스 셔츠」를 전개하는 트라이본즈의 경우 공시 자료를 확인할 수 없어 회사측 발표 자료인 370억원을 적용했다.


LG패션은 단일기업 순이익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업집단으로 계산했을 때는 이랜드그룹이 1위지만 단일 기업으로 풀어보면 715억원을 기록한 LG패션이 최고가 된다.


2위는 이랜드월드(700억원)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캠브리지코오롱으로 사업부문을 개편하면서 공식적인 집계자료를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코오롱패션의 남성복 사업 부문을 흡수한 캠브리지코오롱의 매출 실적 1915억원을 포함해 9887억원을 기록했다는 회사측 답변을 인용해 전체 4위에 랭크됐다. 전체 6615억원의 매출을 올려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정도 돋보였다. 세정 계열은 4874억원을 기록한 세정과 704억원의 세정과미래, 1037억원의 세정이십일을 합해 전년비 5%의 성장을 기록했다.


주력사 세정은 4874억원의 매출 가운데 12.6%에 달하는 6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비교 대상 기업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세정과미래 역시 2008년 63억원 적자에서 12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차츰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신성 계열은 주력기업 신성통상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6위에 기록됐다. 신성통상은 2008년 3362억원에 비해 무려 31.1%나 늘어난 44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66억원에서 224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도 266억원 적자에서 8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수출 부문이 포함됐기 때문에 패션사업 실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에이션패션도 전년비 13%의 신장한 146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억원 증가했다. 휠라코리아의 선전도 눈에 띈다.


2008년 4452억원이었던 휠라코리아는 2009년 처음 5000억원을 돌파해 5023억원을 기록했다. 8위는 신원(4429억원), 9위는 신세계인터내셔널(4390억원), 10위는 나이키스포츠(4059억원) 순이다. 특히 이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전년 3590억원에서 무려 22.3%나 신장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도 지난해 4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자료 파악이 어려워 통계에서 제외했다. 1위에서 10위까지 기업의 평균 신장율은 13.7%를 기록해 전체 평균 10.0%를 웃돌았다.


스포츠웨어 기업 약진 돋보여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스포츠웨어를 주력사업으로 전개하는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은 평균을 크게 웃돌며 시장 성장세를 여실히 나타냈다.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노스페이스」의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18.3% 신장한 3097억원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순이익은 19.9%인 616억원을 거뒀다.


「K2」의 케이투코리아 역시 2008년 1542억원에서 무려 20.3%나 늘어난 18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 역시 378억원(20.3%)을 기록했다. 「블랙야크」를 전개하는 블랙야크는 신장율이 전체 50개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38.8%를 기록했다. 「네파」와 「PAT」를 전개하는 평안섬유 역시 2008년 1658억에 비해 31.2% 신장한 21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상당수 스포츠웨어 기업들도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7위에 오른 휠라코리아를 비롯해 나이키스포츠가 4059억원(신장율 11.5%), 아디다스코리아가 3445억원(13.7%)을 기록했고 이엑스알코리아 계열은 3081억원(9.0%), 「라코스떼」의 동일드방레가 830억원(14.5%), 한국데상트가 1507억원(17.4%), LS네트웍스가 1748억원(4.4%)의 매출을 올렸다.


50개 기업집단 매출이 전체 시장의 절반 넘어


2009년 국내 패션시장 상위 50개 기업집단의 매출은 14조9811억원으로 한국패션협회가 추정한 전체 패션시장 규모 26조7000억원의 56.1%를 차지했다.


특히 상위 10개 기업집단은 50개 기업집단의 48.9%(7조3281억원)의 비중을 차지했고 전체 패션시장에서도 27.4%(7조3281)에 달했다. 이는 시장이 자금력과 운용능력 면에서 검증된 대형 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참고사항: *제일모직, 이랜드월드, LS네트웍스의 경우 매출은 패션부문만 표기했으며, 기타 사항은 기업 전체 자료임. *코오롱그룹 패션계열사는 법인 변경으로 인한 미공시로 회사 발표자료 인용. *LG패션 계열사 트라이본즈 매출은 미공시로 회사 발표자료 인용. *SK네트웍스는 패션부문 매출 확인 불가로 제외. *신성통상, 신원, SG세계물산은 OEM 수출 매출 포함. *남영비비안, 트라이브랜즈는 2008년 결산월 변경(6월→12월)으로 신장율 통계에서 제외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