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렉트 소싱이 모든 복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이렉트 소싱은 최근 2~3년간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여성복과 남성복, 아동복 등 모든 복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매스밸류 마켓이 여성복과 캐주얼로 확산되면서, 이들 업체들의 소싱 프로세스 또한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국내 프로모션 업체들은 ‘기획 제안형’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다이렉트 소싱이 확산되면서 국내 프로모션 업체들은 가격 경쟁보다는 브랜드 특성에 맞춰 샘플을 제안해 부가가치를 인정받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비즈니스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패션기업 및 생산 업체들의 소싱 흐름 변화추세를 알아봤다. <편집자주>
다이렉트 소싱 모든 복종 확산
중저가 캐주얼에서 시작된 다이렉트 소싱이 여성복과 남성복 등 모든 복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여성복 시장에서 「크로커다일레이디스」 「지센」 「올리비아로렌」 「로엠」 「투미」 등 매스밸류 브랜드가 강세를 띄면서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생산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다롄에서 만난 이랜드월드 김광래 대표는 “보다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생산관리력이 뛰어난 생산 업체와 직접 거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사적인 차원에서 다이렉트 소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복 지오지아를 전개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최근 글로벌 소싱팀을 신설했다. 이를 위해 SK 출신의 전문인력을 영입했으며, 향후 다이렉트 소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생산 업체들도 여성복 거래선을 늘리고 있다.
설한철 다롄 화의복장공사 사장은 “다롄과 칭따오 등은 인건비와 세금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압박이 심한 캐주얼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여성복과 남성복으로 거래선을 전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화의복장공사는 다롄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청도한주복장도 최근 남성 캐릭터와 여성복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물량이 많지 않은 신규 거래선을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맞는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칭따오서 만난 한 소싱 업체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심한 캐주얼은 상대적으로 코스트가 낮은 중국인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랜드, 베이직하우스, 형지어패럴 등 몇몇 기업들은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을 새로운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동포기업 신(新) 소싱 파워 부상
다이렉트 소싱이 확산됨에 따라 중국에서 활동중인 동포기업들이 새로운 소싱 파워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 생산기반을 두고 있는 업체들로서 언어 및 세무를 비롯한 실무능력이 강점이다.
특히 중국 내 현지기업들이 노무관리와 코스트 절감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김광수 상하이지프로 사장은 “미주 오더에 비해 한국 작업이 까다롭지만 의사소통이 원할하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기업인 지프로는 원단에 대한 노하우를 강조한다. 김광수 사장은 “중국 면제품은 창조와 강음, 화섬은 우장, 항조우, 싸오싱에서 소싱한다. 울 소재는 강음과 장자강 지역에서 소싱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원단과 완성작업 등을 패키지로 묶어 오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한국 내수 브랜드의 오더를 간접적으로 수행한 결과 한국 브랜드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것도 이점이다.
중국 동포기업들은 최근에는 상품기획력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다롄 화의복장은 지난 2002년에 서울에 영업지사를 설치한 데 이어, 2005년부터는 8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상품기획실을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진도 출신의 디자인실장을 영입하는 등 기획력을 강화하고 있다.
설한철 요녕화의복장유한공사 사장은 “한국 브랜드와 직거래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별 특성을 잘 아는 전문인력을 갖춰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에 따른 샘플을 제안할 수 있는 ODM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소싱 대안처인가?
최근 한국 패션기업들은 베트남 소싱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소싱이 중국보다 50% 이상 임가
구장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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