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소매업’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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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만 베이비붐 세대 퇴직…‘어설픈 경력’보다 ‘열정’ 중요

2007-05-14 오후 4:20:02



국내 기업인력의 주력군인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이 시작되면서 패션 소매시장에도 ‘새로운 피’가 유입되는 등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일반적으로 55년생부터 63년생까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일컫는다. 이들의 맏형 격인 55년의 정년은 55세지만, 최근 기업들이 임원 승진연령을 48~49세로 낮춰 이들의 퇴직이 앞당겨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55년생 가운데 직장인은 18만6600명에 이른다. 내년에 퇴직 대상이 되는56년생 역시 18만 명 이상이며,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63년생은 27만 명에 이른다. 앞으로 10년 동안 퇴직자는 무려 210만명에 이른다.
50세 안팎의 ‘한창’ 나이에 퇴직을 하게 된 베이비붐 세대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평균 수명이 80~90세로 늘어남에 따라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식업, 주류업 등 각 소매업종에서는 이들 베이비붐 세대들의 자금과 창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창업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신문과 잡지 등 정보 매체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기획기사와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이와 같은 맥락이다. 200만명 이상의 퇴직자를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창업전쟁’이 시작됐다.


패션 소매업도 예외 아니다.
일반적으로 패션 소매업은 ‘위탁제 프렌차이즈’가 일반화 되었기 때문에 상권 환경에 적합한 브랜드만 잘 선택한다면, 큰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근에는 가두상권 대리점에 강했던 캐주얼 외에도 여성복과 남성복, 아동복, 이너웨어, 패션잡화 등 전 복종에 걸쳐 대리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건국대와 공동으로 ‘패션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능력 있는 창업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랜드그룹 송진용 실장은 “해당 부문의 전문가들의 탄탄한 이론교육과 함께 현장교육을 통해 초보자들도 이 과정을 마치면 매장운영에 충분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잉공급으로 인한 유통채널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패션 소매점 역시 투자 대비 리스크가 높은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저가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실속형 창업 시대 도래

국내 패션 소매업은 90년대 중반부터 2천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렸다. 흔히 ‘상권시대’로불리는 이 때는 명동과 동성로, 광복동, 충장로, 은행동 등에 A급 점포를 가진 점주가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했다.
브랜드들도 마진을 더 주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주더라도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타 상권의 점주들 또한 이들 핵심 상권에서 반응을 봐 가며 브랜드를 선택했다.
일단 브랜드를 선택한 이후에는 모든 것은 브랜드를 전개하는 본사 몫이었다. 잘 팔리는 상품의 재고가 적으면 영업사원을 붙잡고 떼를 쓰는 정도였지, 본사의 이익은 뒷전이었다. 매장 관리도 판매사원에게 일임했다.
최근 이러한 상권시대 점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권은 지역상권과 할인점, 아웃렛으로 쪼개져 매출은 반토막 났고, 더 이상 과분한 대우를 해 주는 신규 브랜드도 나오지 않는다. 간판을 바꿔 달고 싶지만, 기존 투자비와 운영비를 감안할 때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핵심상권의 한 점주는 “매출은 반 토막 났는데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실력 있는 판매사원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건비가 비싸 채산성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소매업에 대한 디테일을 갖춘 실속형 점주들은 불황을 모르고 있다. 이들은 상권 내 경쟁 브랜드 점포 시장조사를 통해 부진 상품에 대해선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대안 상품을 얘기하기도 한다. 지역 내 영화관과 버스정류장, 지하철에 광고를 하는 등 본사 못지 않은 마케팅을 펼치는 등 능동적이다.
매장관리 또한 직접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등 실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를 보는 기준도 다르다. 여타 상권에서 뜬 브랜드보다는 내게 맞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매출 외형이 적더라도 상권과 주변 유동고객, 투자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 3~4천만원을 팔더라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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