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새롭게 그려지는 동성로 상권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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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오전 11:06:09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거의 1여년 만에 고향인 대구 땅을 밟은 이현정씨(25세 증권회사 근무). 이씨는 오랜만에 대구에 내려간 김에 대구의 시내로 통하는 동성로에서 대학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이씨는 약속장소인 대구백화점 남문으로 가기 위해 반월당 사거리에서 중앙파출소를 지나, 대구백화점으로 걸어가게 됐는데…. 큼직큼직한 크기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시선을 끄는 매장들,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와 14K 전문 주얼리 매장들…. 이씨는 몰라보게 달라진 동성로 거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즐겨 찾았던 ‘바빌론’이라는 넓은 보세 매장 자리에는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가 들어서 있었고 어머니께서 즐겨 가시던 「요하넥스」매장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올드앤뉴」가 들어서 있었다. 또 자그마했던 「에스제이」매장은 크기가 2배 가량인 「빈폴」자리로 옮겨갔다. 인테리어도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대구백화점 정문 앞에는 예전에 없었던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가 번듯하게 들어서 있었고 테이크 아웃(take out) 커피숍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친구들은 얼마 있으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도 전 아카데미 극장 자리에 문을 연다고 했다. 2001년 12월 3일, 반가운 첫 눈을 맞은 대구 동성로 거리는 변하고 있었다. 젊어진 거리 대구 동성로의 분위기가 젊어졌다. 동성로 거리에서 여성복 가게를 5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한 판매원는 “3∼4년 전 만해도 20대 중·후반의 직장인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또 대구백화점 본점 여성팀 박병준 부장도 “1년에 한살씩은 어려지는 것 같다. 동성로 거리는 물론 백화점도 20대 초반의 고객이 많다. 이에 따라 신관에 젊은 분위기의 캐주얼 브랜드와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상품을 제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동성로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이 낮아진 것은 지하철이 생기면서 차를 가지지 않은 학생들도 대중교통을 이용, 동성로를 찾기 쉬워졌기 때문. 몇 년 사이에 ‘갤러리존’ ‘엑슨밀라노’ ‘밀리오레’ 등 젊은이들을 위한 패션몰도 거리의 분위기가 한층 더 젊게 만들었다. 패션몰들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경품 행사, 댄스 경연대회, 연예인 펜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 20대 중·후반의 직장인들의 모임 장소가 동성로에서 뜰안길로 옮겨간 것도 동성로의 평균 연령대가 낮아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뜰안길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새로운 먹자골목으로 다양한 음식점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까페가 늘어서 있는 곳. 과거 동성로까지 나와 퇴근 후 시간을 보내던 직장인들은 2∼3년 전부터 좀 더 고급스럽고 주차도 용이한 뜰안길에서 먹고, 노는 것을 해결하고 있다. 또 과거 동성로까지 나와 쇼핑을 해야했던 주부들은 이제 칠곡, 지산, 성서 등 외곽지역에 생긴 까르푸, 월마트, 이마트나 동아백화점 수성점, 대백프라자 등의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쇼핑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평일에는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동성로 거리를 70%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동성로에서 장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다. 이같이 고객의 변화에 따라 동성로 거리 매장들의 간판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캐주얼·주얼리 매장 간판 늘어 동성로에는 요 몇 년 사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타겟으로 한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들이 무척 많아졌다. 지난해 3월과 올해 12월의 동성로 상권지도를 비교해 보면, 새롭게 생긴 브랜드의 상당수가 캐주얼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 대구백화점에서 반월당 쪽으로 가는 두 갈래의 동성로 메인 스트리트에만 대략 10개 가량의 캐주얼 브랜드 대리점이 새롭게 생겼다. 「코오롱스포츠」자리에는 「1492마일즈」가 「요하넥스」 「씨씨클럽」 「헬로우키티」 자리에는 각각 「올드앤뉴」 「에이엠하우스」 「니」가 새로운 터를 마련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캐주얼 브랜드 대리점을 전개하고 있는 한 점주는 “동성로에는 원래 여성복 매장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 99년 말부터 캐주얼 브랜드들이 하나, 둘 생기더니 이제는 대구백화점에서 「지오다노」매장에 이르는 길은 아예 캐주얼 브랜드들의 거리가 돼 버린 느낌”이라고 말하며 “이는 젊은 사람들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좋은 이미지의 캐주얼 상품을 많이 찾고, 장사도 그 만큼 잘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프라이비트에서 여성복 브랜드 중간관리를 하고 있는 한 점주는 “예전에는 대구백화점에서 프라이비트로 가는 길에 옷가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뒷길에 소위 잘 나간다는 브랜드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 동성로 상권의 축이 그쪽으로 이동됐다”고 말했다. 프라이비트 뒷길에는 「지오다노

엄수민·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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