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캐주얼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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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캐주얼 시장 노린다

2007-01-16 오후 5:25:54

이대입구 중앙통로 옆 골목길은 중·고등학생들과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통로를 가득 메우면서 항상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거리의 인기품목은 닥터마틴류의 구두, 남성용 셔츠와 세미정장, 캐릭터캐주얼 스타일의 여성복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거리에는 톡톡튀는 캐릭터와 프린트로 가득한 여성용 티셔츠와 청바지가 넘쳐난다. 한 매장 판매원 엄선향 씨(23)는 “티셔츠 스타일이 지난해와 다른 것은 물론이고 지난달에 나왔던 스타일과도 큰 차이가 난다. 매달 더 컬러풀해지고 더 특이해져서, 무난한 디자인의 상품을 팔던 주위점포들 중에서 업종을 바꾼 곳도 많다”고 말한다. 베이직한 스타일에 싫증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상품을 요구한다. 이런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한 「쏘베이직」 「A.M하우스」 등에 이어 「잭앤질」 「아이브로스」 「이즈마루」 「월튼」 「톰스토리」 등의 후발주자가 감성캐주얼 시장을 형성했다. 그리고, 급기야 「지오다노」로 대표되는 이지캐주얼 시장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베이직’은 옷장에 쌓일 만큼 쌓였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부각된 W세대는 자기표현에 과감하다. “월드컵으로 패션감각의 변화가 두드러져 나타났지만 이미 진 트렌드가 오면서 지난해부터 ‘감성충족’에 대한 변화의 조짐이 있었고 캐주얼 업체들도 이러한 변화를 감지했다. 지난해 말 캐주얼 업체들은 진을 잘 풀어내는 디자이너, 여성라인을 잘하는 디자이너를 찾느라 분주했었다. 시장은 계속 변화되고 있었으며 월드컵이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학생 윤지영 씨(25)는 “한때는 「지오다노」 매니아였다. 지금도 「지오다노」만큼 경제적이고 80%이상 만족을 가져다 주는 옷은 없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자체가 눈에 많이 익은 「폴로」 스타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학생(중·고·대학생)의 대부분이 학생패션의 기준을 「지오다노」에서 찾았던 것 같다. 실제로 2∼3년 전에는 강남역에 가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면바지와 남방, 닥터마틴 모양의 버팔로 구두를 신고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통적인 ‘강남패션’ 스타일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한국에 다니러 왔다는 유학생 김경한 씨(27)는 “95년 미국에서 「갭」을 처음 봤는데 청바지가 그 당시(환율 600∼700원대)에 19달러 정도라서 정말 싼 옷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사 보니 모양이나 옷감이 별로 좋지 않아 다시는 입지 않게 됐다. 옷이 너무 딱딱해서 그냥 발음대로 ‘갑옷’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갭」스타일에 식상했듯이 「지오다노」같은 스타일에도 식상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캐주얼 브랜드들은 “그 동안 소비자들에게 ‘이런 스타일로 옷을 입어라’고 제안하면서 학생패션의 기준을 제시해왔지만, 이제는 변화의 욕구를 분출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캐주얼 업체들은 여성복에서 보여지는 트렌드와 감도를 표현하는 ‘감성’을 화두로 택했다. 베이직+α가 필요! ‘베이직은 만들어놓기만 하면 팔린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에 대해 캐주얼 브랜드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지캐주얼 업체들은 앞으로의 방향이 ‘감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 그러나 과연 감성이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루」는 편안하지만 조금은 다른 디테일로, 「클라이드」는 여성라인과 강한 컬러로, 「니」는 고급스런 트래디셔널 느낌으로 각자 나름대로의 감성의 찾아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시도한 캐릭터 강한 진과 여성라인이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탈출의 실마리를 ‘진’과 ‘여성’ 라인 강화에서 찾고있는 브랜드들도 적지 않다. 「니」는 고급화된 트래디셔널을 강조하면서 진 라인과 여성 라인을 강화한다. 「니」 노소영 팀장은 “상반기 판매를 분석한 결과 여성소비자들은 더 여성스러운 것을 원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유니섹스 스타일이 그레이나 파스텔 계열로 전개됐었던 것에 비해 여성은 핫핑크, 에메랄드그린, 블루 등 강한 컬러를 부각시키고 비중도 20%로 늘릴 계획이다. 트렌디한 상품은 전체의 35%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직하우스」는 남성라인은 더 남성적으로, 여성라인은 더 여성적으로 변화시켜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 하반기에는 스타일수도 400스타일로 늘어나서 앞으로 남성과 여성라인을 같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 「마루」는 이번 여름 감도 있는 여성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하반기에는 나뭇잎(reef) 로고에서 따온 ‘리프데님(reef denim)’을 15스타일로 늘리고 이와 어울리는 자수디테일 등이 들어간

정인기·민경애 기자
minky@fash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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