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베르사체 입찰 가능성 타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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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가 매물로 내놓은 베르사체 인수를 검토중인 잠재적 후보자로 부상

2025-01-13 오전 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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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여름 베르사체 컬렉션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 프라다는 모회사인 카프리 홀딩스가 매물로 내놓은 패션 그룹 베르사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잠재적인 후보자 중 하나이며, 입찰을 평가하기 위해 씨티(Citi)와 협력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카프리 홀딩스는 부유한 중국인들이 지출을 줄이고 장기적인 호황이 끝나면서 자신감이 약화된 4천억 달러(약 59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럭셔리 부문에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해 11월, 코치의 소유주인 태피스트리는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 추를 소유하고 있는 카프리를 85억 달러(약 12조 5,358억 원)에 인수하려던 거래를 포기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대기업을 만들려는 거래가 무산된 후에도 카프리 경영진은 브랜드의 잠재적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카프리가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를 고용해 베르사체와 지미 추 브랜드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한 소식통은 사모 펀드 회사와 라이벌 럭셔리 그룹이 모두 가능한 입찰자로 간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사람은 카프리 홀딩스 그룹 전체가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현지 신문 <일 솔레 24 오레>는 프라다가 씨티와 함께 입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처음 보도했다. 미국 은행은 과거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과 이중 상장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한 적이 있지만 보류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프라다가 베르사체 인수 가능성을 여전히 평가 중인지 아니면 관심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미국에 상장된 카프리 홀딩스의 주가는 GMT 기준 15:20시에 약 6% 상승했다. 프라다의 홍콩 상장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0.4% 하락 마감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Luca Solca)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베르사체와 프라다가 매우 다른 소비자 그룹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베르사체는 맥시멀리즘 미학을, 프라다는 미니멀리즘 미학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은 베르사체의 가치를 부채를 제외하고 17억 5천만 달러(2조 5,809억 원)에서 21억 9천만 달러(3조 2,298억 원) 사이로 보고 있다.


고인이 된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1978년 밀라노에서 설립하고 그의 여동생 도나텔라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끄는 베르사체는 상징적인 메두사 모티프를 비롯한 대담하고 화려한 프린트로 유명해졌다.


한편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미우치아 프라다의 엄격하고 지적인 스타일이 각인된 프라다는 3분기 매출이 불변 통화 기준 18% 증가하며 업계의 침체기를 이겨내고 있다.


루카 솔카는 질 샌더와 헬무트 랭을 예로 들며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프라다가 M&A에서 끔찍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다는 1990년대 후반에 이 두 브랜드를 인수했다가 몇 년 후 매각했는데, 프라다의 소유주는 이를 '실수'로 규정했다.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는 프라다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도매 및 아울렛을 축소하여 유통을 재편하고 베르사체의 미학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사체는 2024년 3월 30일까지의 회계연도에 카프리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베르사체의 매출은 1년 전 11억 달러(약 1조 6,223억 원)에서 10억 3천만 달러(약 1조 5,190억 원)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3.7%에서 2.4%로 하락했다.


이탈리아 브로커 에키타(Equita)의 애널리스트는 “베르사체 인수는 어려운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가적인 요소를 고려할 때 프라다가 베르사체에 실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입찰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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