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외국인 매출 40% 넘어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관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올·무·다’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올무다는 ‘올리브영·무신사 스탠다드·다이소’의 약자로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최신 한국 트렌드를 경험하기 위해 반드시 방문하는 3대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이 중 최근 오프라인 스토어의 누적 방문자수가 700만 명을 넘어선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아직 적극적으로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국인 쇼핑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가 지난 2017년 온라인 기반으로 런칭한 패션 브랜드이다. 2021년 5월 홍대에 첫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화했다. 옷을 입어보고 직접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브랜드와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10~20대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픈 1년 만에 100만 명이 넘는 방문자 수를 기록했고, 3년 만에 7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서울 주요 상권의 오프라인 명소로 떠올랐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홍대를 시작으로 서울 강남, 대구 동성로, 서울 성수, 부산 서면, 서울 명동 등지에 매장을 추가하며 세력을 키웠다.

올해부터는 대형 유통사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입점하는 형태의 ‘숍인숍(Shop-in-shop)’ 매장을 확장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최초의 숍인숍 형태인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몰 수원(7호점)을 선보인데 이어 현대백화점 중동(8호점), 스타필드 수원(9호점), AK플라자 분당(10호점), 롯데몰 동부산(11호점)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 누적 방문자수 10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K패션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비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 매장은 오픈 첫 달인 3월 외국인 매출 비중(Tax-free 기준)이 30%를 넘어섰다. 이후 한 달 만인 지난 4월에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44%까지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외국인 고객이 채웠다.

명동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성수와 홍대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의 월간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를 넘었다. 지난 1월의 11%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홍대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4월 기준 25%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와 명동점에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가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K패션’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쇼핑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11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기록된 외국인 매출을 고객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20대가 41.1%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4.8%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은 20.6%를 차지했다.

해외 고객의 구매 금액을 국적별로 분류하면 △중국(18.4%) △대만(15.7%) △미국(12.4%) △싱가포르(12%) △일본(9.4%)까지 상위 5개국이 약 67.8%를 차지했다. 한국을 방문해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다녀갔던 글로벌 고객들의 여권 기준 국가 수는 73개국으로 분석됐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를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은 주로 △트렌디한 디자인 △준수한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 △깔끔하고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 등을 긍정적인 점으로 꼽았다. 또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여행과 관련된 포스팅이나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 친구 등 지인의 추천을 받아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매장 내부 인테리어에 반해 호감을 갖고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베이식한 디자인의 고품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적과 세대 구분없이 베이식 캐주얼 패션을 좋아하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의지의 표현이다.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이미지컷

김우현 기자
wh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