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타티아나 타피즈

1980년대와 90년대 패션계를 주름잡았던 원조 슈퍼모델 중 한 명인 타티아나 파티즈(Tatjana Patitz)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수요일 사망했다고 그녀의 에이전트가 밝혔다. 향년 56세.

독일 태생인 타티아나 파티즈는 외모와 스타일이 모델링을 뛰어넘는 매력으로 8,90년대 슈퍼모델 시대를 이끌었던 탁월한 모델 중 한 사람으로, <보그>와 <하퍼스바자>와 같은 패션지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맨해튼을 기반으로 하는 모델 에이전시 '더모델쿱'의 설립자 코린 니콜라스는 "타티아나 파티즈가 수요일 아침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사망했다"고 AFP 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코린 니콜라스는 그녀가 아팠다고 언론에 언급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슈퍼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와 함께 타티아나 파티즈는 팝 스타 조지 마이클의 1990년 히트곡 '프리덤!'의 화제의 뮤직 비디오에 함께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이 뮤직 비디오는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가 '화이트 셔츠: 6개의 슈퍼모델, 말리부'라는 제목의 사진에서 크리스티 털링턴, 린다 에반젤리스타, 타티아나 파티즈, 에스텔 르페브르, 카렌 알렉산더, 레이첼 윌리엄스를 쵤영한 후 나온 것이다.

<모델스 오브 인플루언스: 패션 코스를 리셋한 50명의 여성>의 저자인 작가 나이젤 바커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슈퍼모델 시대의 전성기 동안 파티즈가 또래들과 차별화되는 이국성과 폭넓은 감정 범위를 가지고 있었다고 썼다.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이스 코딩턴은 2012년 회고록에서 파티즈를 원조 슈퍼모델 중 한 명이자 패션 사진과 패션쇼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여겼다

슈퍼 모델들과 함께 <보그> 표지를 장식한 타티아나 타피즈(중앙)

1966년 3월 25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타티아나 파티즈는 어린 나이에 에스토니아인 댄서인 어머니와 독일인 여행기자인 아버지와 함께 스웨덴의 작은 마을로 이사했다.

17세의 나이에 데뷔한 타티아나 파티즈는 1983년 엘리트 모델과 계약 후 파리로 이사해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1985년 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와 함께 처음 작업을 시작했고, 그와 함께 30년 동안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슈퍼모델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

피터 린드버그는 자신의 저서 <10 우먼>에서 "나는 타티아나를 존경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항상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매우 부드럽지만, 동시에 매우 강하고 자신의 생각을 옹호할 줄도 알고,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은 언제나 풍요로운 일이었다. 그녀를 존경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랜 세월 동안 그녀를 조금이라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였던 타티아나 파티즈는 2019년 한 인터뷰를 통해 뷰티, 패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그녀의 철학을 공유했다. 그녀는 "나는 내 주름이 자랑스럽다. 나이를 먹는 것은 아름답다. 나이를 먹으면 더 현명해지고 더 성숙해진다. 아름다움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내 생각에 아름다움은 외모뿐만 아니라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 관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타티아나 파티즈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직후 린드버그 재단은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타티아나의 친절함, 내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뛰어난 지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녀가 몹시 그리울 것이다."라는 글을 올려 타티아나 파티즈에게 경의를 표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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