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라운즈가 반한 ‘참스’ 홀세일 강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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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한 '참스' 대표

2019-04-24 오후 1:36:29


서울패션위크 마지막 날 DDP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바로 '참스'의 2019년 F/W 컬렉션 무대를 참관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룬 것.


'참스'는 매 시즌 여러 셀럽들과 국내외 바이어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명실상부 서울패션위크 스타 브랜드다. 강렬한 색감과 키치한 매력이 조화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국내외 편집숍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요한 '참스' 대표(왼쪽)와 셀럽으로 쇼에 참석한 전효성


이번 시즌에는 이전과는 다른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의 대형 편집숍 '브라운즈'의 코스탄자 롬바르디 바이어가 직접 '참스' 패션쇼를 참석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입은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패션 전공 대학생에서 현재 글로벌 바이어가 주목하는 디자이너가 된 '참스'의 강요한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홀세일 비즈니스로 성장에 날개 달다


'참스'를 론칭했던 2013년, 강요한 디자이너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다. 당시 커플룩을 주제로 전개한 남녀 라인으로 '힙합퍼'와 '무신사' 등에서 소소한 인기를 끌었다.


강요한 디자이너는 "옷을 입었을 때 그 사람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브랜드 네임도 매력을 뜻하는 'CHARM'에 복수 S를 붙여 만들었죠.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들과는 달리 일상에서 입을 수 있으면서도 독특한 디테일을 가진 옷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꾸준히 인지도를 쌓고 있었으나 군을 제대하고 바로 뛰어든 사업이라 자본과 경험 등에서 한계가 드러났고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강 디자이너는 "대학생 시절 생산공장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도 하고 직접 디자인한 옷을 플리마켓에 팔기도 하며 몸소 패션 시장을 체험했다고 할 수 있죠. 운이 좋게도 그 제품들이 셀럽들의 소장품이 되고 SNS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주목을 받던 즈음, 2016년 서울패션위크 서울컬렉션 무대에 서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결심은 세계 무대에 '참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됐다.


그는 "국내에서 온라인 브랜드로 성장했던 터라 홀세일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저 '해외에서도 잘나가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 아래 홀세일 비즈니스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 메이저 편집숍에 입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외 컬렉션을 나가는 것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나간다고 해도 수주를 받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해외 유수의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고 그들의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서울패션위크때 DDP를 방문한 코스탄자 롬바르디 브라운즈 바이어


◇ 글로벌 편집숍 '브라운즈'를 매료시키다


홀세일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 2016년 참가한 서울패션위크는 첫 시즌부터 글로벌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듬해 서울패션위크 주관사가 브라운즈 바이어를 초청하면서 '참스'와 브라운즈의 인연이 시작됐다.


강요한 디자이너는 "2017년 서울패션위크 바이어로 참석한 브라운즈의 바이어가 우리 쇼를 보고 연락이 왔습니다. '존갈리아노'를 발굴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편집숍인 만큼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미팅에 나갔죠. 대화를 하며 입점하고 싶다고 어필을 하기도 전에 우리 디자인을 굉장히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죠"라고 말했다.


현재 '참스'는 '브라운즈'뿐만 아니라 영국의 'ASOS' 'FARFETCH', 홍콩 'i.t', 일본 'ANNAHL' 'AGEM' 등에 이어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주요 편집숍에서 매 시즌 수주를 받는다. 지난 서울패션위크 이후에는 '브라운즈'에서 수주량을 늘렸고, 중국 편집숍 'WHOUS'에도 입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는 "브라운즈가 '참스'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국내 다른 브랜드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지 브랜드마다 저마다의 기회가 아직 찾아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디자이너가 글로벌 바이어들의 시선에 맞춘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세계적 트렌드가 무엇인지 인지할 필요가 있어요. 이후 그 디자인을 브랜드에 잘 녹여내는 브랜딩 작업도 병행되어야 합니다"라고 해외 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디자이너들을 위한 조언도 덧붙였다.


한편, '참스'는 본궤도에 오른 홀세일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내수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요한 디자이너는 "올해는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역량을 쏟으려고 합니다.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가 본궤도에 올랐지만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유통망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개하고, 해외 트레이드쇼에도 적극 참가하는 등 브랜딩도 계획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쇼 이후 강요한 대표와 모델들의 단체 사진 촬영


2019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참스' 컬렉션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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