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채 루비콘컴퍼니 대표

“CJ E&M과 원더플레이스가 만나 리테일 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CJ E&M이 갖고 있는 강점인 신선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에 접목시켜 원더플레이스의 리테일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패션업계에서 콘텐츠가 갖고 있는 힘은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힘 그 자체입니다. 한 눈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지만 남들이 흉내낼 수는 없는 무형의 것을 저희가 독점으로 재탄생시키고 판매하는 것이죠.”
영화, 음악, 방송, 공연 등 종합 콘텐츠 기획의 강자인 CJ E&M은 tvN, Mnet 등에서 방영되는 예능 및 드라마의 핫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 콘텐츠를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응용해 탄생된 티셔츠, 에코백, 휴대폰 케이스, 지갑 등은 원더플레이스에서 판매하게 된다. 상품 개발과 유통 등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 최근 CJ E&M과 원더플레이스가 공동 투자해 루비콘 컴퍼니가 설립됐다.
김용채 루비콘컴퍼니 대표는 최근 회사 설립과 동시에 CJ E&M과 기획 과정부터 논의 한 브랜드 ‘마이 시티’를 론칭했다. ‘마이 시티’의 ‘MY’는 커스터마이징에서 착안했으며 ‘CT’는 콘텐츠를 의미하기도 하고 ‘city’를 뜻하기도 한다. 즉 도회적인 감성의 세련된 콘텐츠를 추구하고자 하는 포부가 담겨 있다.
“CJ E&M 채널의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풀어냈어요. 9월 말 ‘마이 시티’ 론칭 직후 원더플레이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프리오더를 진행했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더 지니어스’ ‘막돼먹은 영애씨’ ‘시그널’ 등 tvN에서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 12개를 선정해 방송 배경과 등장인물 등을 활용한 800여 개의 그래픽 디자인을 제작했죠. 고객은 수많은 그래픽 디자인 중 직접 원하는 그래픽을 선택해 무지 티셔츠, 맨투맨, 휴대폰 케이스 등에 자유롭게 적용시켰고 그렇게 탄생된 상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편에서 만난 기린, ‘삼시세끼’의 마스코트라 불리는 산체, 잭슨, 오리 등을 캐릭터화한 디자인이 많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10월 8~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tvN 10주년 페스티벌에서 ‘마이 시티’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폈다. 여러 팝업스토어 가운데 방문자 및 주문자가 가장 많아 김 대표는 고무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tvN과 원더플레이스가 함께한 이유도 주요 타겟층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tvN의 주 타겟층은 남녀 20~40대이며, 이 연령층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동 시간대 1위를 달성하고 있어요. 특히 20대의 반응은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파급력은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죠. 이에 원더플레이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20대의 니즈를 가장 빠르게 파악해 온·오프라인의 MD로 활용하고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젊은 층의 관심도와 구매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돼고요.”
또한 김용채 대표는 한국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굉장히 반응이 좋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를 중국에서도 전개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CJ E&M의 컨텐츠는 브랜딩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원더플레이스는 이미 중국에 8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리테일로 풀기에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국내에서 먼저 ‘마이 시티’ 입지를 다지고 고객과의 소통을 활발히 한 뒤 중국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 시티’는 상암동 CJ E&M 사옥에 직영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원더플레이스’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을 준비 중이에요. 내년에는 백화점 단독 매장과 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을 풀어낼 계획입니다. 또한 이미 방영된 프로그램 외에도 배우 조진웅 주연 드라마 ‘안투라지 코리아’에서 보여지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tvN과 콘셉 기획 단계부터 협의해 상품 개발을 할 예정입니다. 신선한 콘텐츠를 담은 제2, 제3의 브랜드를 전개해 미디어와 리테일이 결합된 넘버원 미디어 커머스로 도약할 것입니다.”

지난 10월 8~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tvN 10주년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마이 시티’ 팝업스토어 |
tvN '삼시세끼'에서 인기를 끌었던 동물들의 그래픽 디자인 |
이연희 기자
lyh@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