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 레페리엔터테인먼트 패션 크리에이터

“협찬 들어오는 제품보다 더 좋은 제품이 있으면 오히려 그것을 소개해요. 저를 비롯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채널과 영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브랜드에서 요구하는 것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좋지 않은 것을 좋다고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제 영상은 한 번도 부끄러운 적이 없어요. 솔직함이 담겨있으니까요.”
유튜브를 중심으로 패션 콘텐츠를 창작하는 국내 최초 패션 크리에이터 ‘한별’이 자신의 영상과 채널에 대한 당찬 자부심을 드러냈다.
패션 크리에이터란 자신의 패션을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다양한 채널로 유통시켜 시청자들에게 스타일이나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 영상 콘텐츠 창작자를 말한다. 한별은 국내 최초 패션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구독자 수가 13만이 넘는 인기를 자랑한다.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MCN 기업인 레페리엔터테인먼트(이하 레페리)의 대표 소속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최근 브랜드들은 동영상 콘텐츠 창작자인 크리에이터들, 특히 일부 파워 크리에이터에게 제품을 싸 들고 구애 중이다. 커머스가 동영상으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변화의 물살을 타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동영상에 나오는 제품들은 다음 날 매장에서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옷을 좋아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은 패션 블로거로 시작했는데 블로거 중 한 분이 동영상 제작은 안 하냐는 질문을 받고 놀랬어요. 동영상 커머스가 있는 지 몰랐거든요. 6시간 동안 간단한 영상 제작법을 배우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하나 둘 올리기 시작했죠.”
한별이 추천한 뷰티 제품 ‘COSRX’는 유튜브 동영상을 타고 전월 대비 매출이 2배나 상승해 지난 5일 레페리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브랜드를 따지기 보다는 한별 자신이 직접 사용해보고 확신하는 제품을 추천한다는 그녀의 주관은 구독자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싶은 제품을 만나면 한별은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한다. ‘젠틀몬스터’ 영상은 그녀의 요청으로 탄생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빈티지 액세서리를 즐겨해 ‘아디다스’ ‘빈티지헐리우드’ ‘제이미앤벨’ 같은 브랜드와 작업해보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별은 이같이 ‘유튜브 창작 놀이’에서 일과 삶의 경계 없이 즐기며 일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 13만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 크리에이터 한별은 브랜드 위주가 아닌 '좋은 제품 위주'의 동영상 콘텐츠를 창작해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별의 유튜브 영상 중 한 장면. (제공=유튜브) |
“유튜브는 단순히 재밌어서 하는 일이에요. 재미를 찾을 수 없을 때에는 영상을 제작하지 않아요. 진정한 취미인 셈이죠.”
한별은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 패셔니스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제 영상에 한글을 번역해서 영어 자막을 넣어요. 유튜브가 글로벌 플랫폼인 것만큼 영어권 국가에 노출되었을 때를 염려해 둔거죠.”
패션 크리에이터로서 롤모델이 되어 K-패션 스타일로 제2의 한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그녀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하나 기자, 사진=심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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