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시기이지만 고급 아웃도어를 만들며 올해에도 반드시 성장할 겁니다.”
1984년에 설립된 도영(대표 박성태)은 ‘랑방 스포츠’와 협력해 월 3000Pcs의 고급 아웃도어 시티웨어를 생산하고 있는 봉제 업체다.
박성태 대표는 1987년 대준물산의 등산복 ‘자칼’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92년부터 동진레저와 20년 간 거래했고, 2011년 LS네트워크의 ‘몽벨’, 2012년 F&F ‘디스커버리’의 협력 업체로 등산복을 생산해 왔다. 그러다가 도영이 단순한 등산복 생산에서 벗어난 것은 2013년 9월 ‘랑방 스포츠’의 제안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는 등산복 생산이 공임이 싼 중국으로 넘어가고, 점차 베트남ㆍ미얀마ㆍ캄보디아로 이전되면서 국내 봉제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 대표는 “도영이 생산하는 의류는 봉제 공임이 비교적 비싼 시티웨어로 소량다품종 아이템이기 때문에 생산 인력을 60명에서 25명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정예화된 25명 직원이 고가 프리미엄 시티웨어를 생산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도영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고어텍스 수선팀과 블랙야크 수선팀을 20명으로 운영 중이고, 샘플실의 4명 등 모두 50명이 근무 중이다. 고어텍스의 라이선스는 1994년에 취득했다.
박 대표는 “이제는 봉제업도 옛날 방식에 머물러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인식을 전환해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도영의 특징은 장비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 국내에는 심실링(테이프로 봉제선을 마무리하는 작업)과 웰딩(외부 공기가 바늘 땀 사이로 스며들지 않도록 함) 작업을 일원화한 기업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랑방 스포츠’에서 선뜻 손을 내밀게 됐다는 설명이다. 심실링 테이프는 유진, 하이텍스, 프로스, 하이멜, 실론 등 국내 전문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랑방 스포츠와의 거래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올해는 더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낼 자신이 있어요. 특별한 점퍼 샘플을 80~90벌 이미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올해는 고가 프리미엄 의류를 반응 생산하면서 불황을 헤쳐나갈 생각”이라고 박 대표는 말했다.
최근 도영의 기술력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중국의 프리미엄 의류 생산 업체에서 OEM 방식의 생산 의뢰가 들어오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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