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서 10여년 가량 니트 디자인을 담당해온 경력으로 니트 프로모션 업체를 차린 유명해 사장은 연매출 40억을 올리는 등 웬만한 브랜드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프로모션 업체는 임가공을 해주는 하청업체 정도로밖에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규모도 영세하지만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들이 디자인이나 기획에 있어서의 능력이 부족했었다. 이제는 브랜드에서 주는 디자인대로 단순히 제조만 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브랜드에게 디자인을 제시하고 기획에도 관여하는 등 브랜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감각 유지와 트렌드 분석을 위해 유럽, 홍콩 등 해외 출장이나 전시회 관람 등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그녀는 “트렌드를 알고 브랜드에 소재나 컬러 등을 기획·제안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희원기획은 현재 「안지크」 「지센」 「율미나스텝」 「앤클라인」 「구호」 등 고가 정장 브랜드의 니트 기획·생산을 맡고 있다. “제조 공장의 환경이 열악해 생산 과정에서 클레임이 생겨도 책임을 물을 수 없을 때가 많아 속상하다”며 “공장이 밀집한 봉천동에 사무실을 차린 것도 사고를 조금이라도 막고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자신이 제조한 니트가 편직과 봉제법 등에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 돼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는 유명해 사장. “그 동안 브랜드에 있으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발휘, 패션계에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는 업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