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 패션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휠라'의 고공질주가 거침 없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주목된다.
헤리티지를 강화하고 젊음을 입힌 브랜드 리뉴얼 전략이 적중하면서 국내에서 매출의 불을 지피기 시작한 '휠라'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연달아 승전보를 울리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 호조와 미국 자회사인 아쿠쉬네트의 지분가치 상승효과까지 더해져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레트로 트렌드에 맞춰 타깃층을 30~40대에서 10~20대로 낮추고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 라인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국 시장의 경우 신발 부문 유통을 기존 소매 일변도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홀세일 방식으로 전환하고, 면세점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효율을 꾀한 것이 적중했다. 그 결과 최근 3년 사이 사상 최대 매출에 영업이익도 최대치다. 호재는 또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애슬레저 스포츠 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안타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한 휠라코리아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불과 9년 만에 10배가 넘는 폭풍성장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기획력에 안타의 자본력과 유통망, 현지화 전략 등이 뒷받침되어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결과다. '휠라'는 중국 전역에서 1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 중국 진출 브랜드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딩스충 안타그룹 CEO는 "휠라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퀄리티로 소비자들이 꼭 사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들어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며 "휠라는 앞으로도 안타그룹의 캐시카우를 책임지는 간판브랜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타의 고공 성장에 촉매제가 됐던 휠라코리아와의 합작은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회자된다.
여세를 몰아 안타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휠라' 매출을 1조원대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그렇게 되면 휠라코리아의 로열티 수입도 대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지난해 270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이 올해는 500억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에는 '휠라'가 야심차게 출시한 차세대 어글리 슈즈 '바리케이드'와 2019년 봄시즌에 맞춰 내놓은 '휠라꼬모뮬' 스니커즈가 또 한번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어글리 슈즈의 계보를 잇는 '바리케이드'는 출시하자 마자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휠라꼬모뮬' 스니커즈 역시 슬리퍼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에 초록, 빨강, 검정 등 다양한 컬러 라인업을 갖춰 시선을 사로잡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디스럽터2에 이은 '휠라' 새로운 어글리슈즈 바리케이드 |
'휠라'의 스니커즈 휠라꼬모뮬 |
김우현 기자
whk@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