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칭 6개월차의 온라인 셀렉트숍 ‘하고’는 판매가 19만원의 ‘하고 새들백’을 4차에 걸쳐 리오더했다. 매 판매마다 300개의 수량을 넘어서며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고,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고객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선주문에 따른 제작방식인 ‘하고 펀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고엘앤에프(대표 홍정우)가 전개하는 ‘하고’는 ‘하고 펀딩’이라는 이름으로 선주문 제품을 매달 20여 개씩 선보이고 있다. ‘하고’에 입점한 패션·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제품은 물론 ‘하고’의 이름을 달고 나온 핸드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고’가 ‘하고 펀딩’을 내세운 이유는 백화점 등에 입점하면서 생기는 재고 부담과 유통 수수료로 인해 높아지는 제품 가격 때문.
하지만 선주문 방식은 재고가 남지 않고 온라인의 특성상 보다 투명한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하고’는 펀딩 제품에 상세한 가격 설명을 덧붙인다. 베스트셀러인 ‘하고 새들백’은 19만8000원. 하지만 백화점 판매가 이뤄진다면 유통에 각종 수수료로 인해 50만원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생산비용은 제조원가와 공임비를 더해 9만7000원, 여기에 ‘하고’가 담당하는 마케팅, 콘텐츠 제작비, 물류비, 회사 운영비용을 더해 19만8000원의 판매가격이 책정된다. 약 2배수의 마진을 보고 있다.
특히 자체 기획·디자인실이 아닌 ‘하고’의 MD팀이 주도하는 제작 방식은 보다 컴팩트한 조직 구조를 만들어냈다. 실력있는 국내 프로모션 업체와 파트너십으로 진행해 ‘하고’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최소화한 것. 시즌리스 제품인 핸드백으로 시작된 ‘하고 펀딩’은 이달 중 의류로 확장될 예정이다.
'하고펀딩'으로 펀딩에 성공한 '하고 새들백' |
‘하고’는 펀딩 외에도 확실한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온라인 셀렉트숍을 지향한다. 입점 수수료는 기존 무신사, W컨셉 등의 온라인 셀렉트숍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촬영 등을 지원해 동반 성장에 힘쓰고 있다. 브랜드는 ‘하고 펀딩’에 참여하고 단독 상품을 공급해 ‘하고’만의 경쟁력이 되면서 브랜드와 숍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현재 입점된 패션 브랜드는 8개다. 올해 입점 브랜드 목표치는 10개다. 여기에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입점을 늘려 다가올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정우 대표는 “‘하고’의 브랜드는 MD가 직접 찾아가 입점을 제안하고 있으며, 모든 제품은 MD들이 직접 입어보고 사용해 엄선된 브랜드만을 선보이고 있다”며 “‘하고 펀딩’과 까다로운 큐레이션을 유지해 ‘하고’만의 경쟁력으로 삼아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안하는 셀렉트숍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하고 새들백' |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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