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지I&C(대표 김인규)가 전개하는 남성복 '본'이 상품을 차별화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가미해 승부수를 띄운다는 포부다.
'본'은 지난 26일 역삼동 본사에서 2016 S/S 컨벤션을 진행,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인 루이스 칸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시즌 콘셉은 건물의 뼈대나 나무, 금속 등으로 된 틀을 의미하는 '프레임(FRA_ME)으로, 각각의 개성을 존중하며 틀 안에 가두지 않고, 틀과 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과 간격을 유지하며 그 속에 나를 찾자는 의미를 지녔다.
우선 수트 라인은 전 상품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으며, 얇고 가벼운 경량 어깨 패드를 자체 개발하고 디자인 디테일을 가미해 슬림한 핏을 완성하는 등 상품력에 차별화를 주고자 했다. 구두와 스니커즈 등 신발은 형지가 인수해 재기를 꾀하고 있는 '에스콰이아'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 54년 간 제화를 만들어 온 기술력에 '본'의 감성을 더했다.
캐주얼 라인은 절제된 컬러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컨템포러리 감성을 더욱 불어넣었다. 이중 메시 소재의 점퍼, 홀가먼트 니트, 오버사이즈 셔츠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
특히 콘크리트 소재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가미한 점이 돋보였다. 콘크리트 전문 디자인 그룹인 '미콘'과 협업해 모던하고 유니크한 스테이셔너리를 제안했으며, 해외 각지에서 콘크리트 소품을 바잉하기도 했다.
새로운 인테리어 매뉴얼도 선보였다. 건축가 루이스 칸의 건축양식에서 영향을 받아 노출 콘크리트와 변화무쌍한 빛을 조합시켰으며, 펀칭 철재 수납합으로 주력 아이템을 무게감 있게 제안해 실용적인 공간을 보여줬다.
김정주 '본' 사업부장은 "오늘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살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최근 들어 유통가에서 캐릭터 조닝이 줄어들고 컨템포러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설계했다. 또 세월호와 메르스 여파로 인해 최근 패션 브랜드들에 타격이 컸는데, 이러한 악재에도 점핑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유통 바이어들에게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소품류를 어떻게 활성화시켜야할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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