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 모델 민효린 이미지 컷 |
래쉬가드가 비키니를 제치고 여름 효자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래쉬가드는 수상 스포츠 마니아들과 전문가들이 주로 착용하던 것으로, 몸매 보정은 물론 자외선 차단과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성이 더해져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근래 들어 서핑이나 웨이크보드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래쉬가드의 인기 요인.
업계에 따르면 올해 래쉬가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으며, 비키니 판매율을 앞질렀다.
기존 전문 브랜드는 물론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영 브랜드까지 앞다퉈 래쉬가드를 출시하며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재우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팀 MD는 “최근 래쉬가드를 입은 몇몇 연예인들의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유명세를 치뤘고, 격한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몸매를 뽐내는 비키니 대신 래쉬가드를 구매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래쉬가드 열풍에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은 신생 브랜드 ‘배럴’이다. 엑스엑스엘(대표 서종환)이 지난 3월 정식 론칭한 ‘배럴’은 자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데다가 전속 모델 민효린 효과까지 맞물리며 아웃렛과 백화점, 편집숍 등에서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단독매장을 꾸린 마리오아울렛에서는 20㎡ 매장에서 1일 최대 1300~1500만원을 판매하며 단위 면적 대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래쉬가드를 비롯해 워터레깅스, 선글라스, 모자 등 기타 아이템까지 덩달아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오롱FnC의 ‘헤드’는 자체 개발 소재 ‘유베일(UVEIL)’을 적용한 해쉬가드 M3라인을 선보여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수영 ‘헤드’ 영업기획팀 부장은 “래쉬가드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0% 생산을 늘렸으며, 5월 입고부터 현재까지 매주 15% 판매 신장을 보여 5차 리오더를 진행했다”며 “활동성이 좋은 반팔과 심플한 디자인의 아이템, 물놀이 후 비침 현상이 없어 실용적인 블랙계열 컬러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AK몰에선 래쉬가드가 올해 처음으로 비키니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비키니 매출이 래쉬가드보다 37% 높았으나, 올해 래쉬가드가 비키니 매출을 254% 앞지른 것. 래쉬가드는 전년 대비 612% 매출이 신장하는 기록을 나타냈다.
아이스타일24에서도 래쉬가드의 인기는 여전했다. 올여름 수영복 판매 비중 중 절반에 육박하는 49%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 밖에 ‘69슬램’ ‘록시’ 퀵실버’ 등 액티브 캐주얼웨어 브랜드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래쉬가드 열풍, 유행 아닌 문화로”
심재환 엑스엑스엘 팀장

“‘배럴’이 예상보다 큰 인기몰이를 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7월부터 7시에 출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새벽 1~2시가 되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주문 건을 도저히 쫓아갈 수가 없어서 3일 간 온라인몰 판매를 중단하고 전직원이 CS에 매달려 일을 해결했어요. 내년 S/S 시즌에는 준비를 더욱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심재환 엑스엑스엘 팀장은 ‘배럴’의 세일즈 & 마케팅을 맡고 있다. 엑스엑스엘은 스노우&스트리트 브랜드 ‘배다스’와 ‘퍼플카우’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캘’이라는 이름으로 서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했다가 올 초 글로벌 브랜드로의 확대를 목표로 브랜드명을 ‘배럴’로 변경했다.
“신생 브랜드이다보니 초창기에는 영업하기가 힘들었어요. 입점을 요청하기 위해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하는 것부터 시작했었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 영업을 중단한 상태에요. 공급 수량이 주문 수량을 맞출 수 없다보니 하고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12월에 내년 S/S 시즌 상품 수주회를 열 계획인데, 벌써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럴’은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체형에도 잘 맞는 핏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또 원단의 기능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춰 래쉬가드 5만원대, 워터레깅스 2~3만원대의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직까진 래쉬가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행이 지나가면 어쩌나’라는 걱정보단 래쉬가드는 원래부터 있었던 아이템이고, 축구를 할 때 축구화를 신고 런닝을 할 때 트레이닝복을 입는 것처럼 풀이된다면 자연스럽게 래쉬가드의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또 우리나라에도 서핑문화가 차츰 정착하고 있고, 해외 여행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가을·겨울 시즌에도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배럴’은 오는 9월 ‘배럴 서핑 페스티벌(BSF)’를 개최하고 매년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수상레저를 즐기고 어울릴 수 있도록 ‘비기너를 위한 축제’를 콘셉으로 정했다. 참가비의 일부는 해양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활동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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