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까또즈’라고 하면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브랜드다. 우아한 로고와 고급스러운 디자인, 프리미엄 가죽과 단정한 느낌으로 필자도 한 두 개는 소장했던 브랜드다.
90년대가 백화점 채널에서 여성복 시장이 꽃을 피운 의류 시장 성장기였다면, 2000년대는 ‘MCM’ ‘루이까또즈’ ‘닥스’를 중심으로 한 잡화 시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성장기를 만끽했다.
그러나 최근의 환경은 녹녹치 않아 보인다. 병행 수입과 해외 직구 열풍으로 대변되는 쇼핑의 국경선 소멸, 잡화의 경우 더욱 가속화되는 명품 선호 현상, 그리고 백화점 채널 자체의 한계성, 그리고 이런 현상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는 현상은 충분한 우려 요인이다.
전용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진인터내셔날은 중국 사업과 남성복 시장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보다도 아직은 이 기업의 주요 캐시카우인 국내 시장에서 이 격변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욱 궁금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제 평균 4~5개의 채널을 이용한다고 한다. 또한 해외 직구와 병행 수입을 통해 명품 뿐 아니라 메스티지인 ‘코치’ ‘마이클코어스’와 같은 브랜드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내셔널 브랜드보다 오히려 우위이다.
유통 채널과 규모의 경제에서 한 수 열세인 국내 업체들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요인이다. 또한 최근 의류 업체들의 잡화 시장 공략도 우려 요인이다. ‘오브제’, 한섬 등 기존 여성복 시장을 주름잡던 브랜드들의 잡화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의 풍부한 콘텐츠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가 패션잡화 전문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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