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쉴 새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메이크업에 소홀했다면, 이제 자외선 차단은 기본이고 보습과 탄력까지 책임지는 느낌 좋은 파운데이션으로 매끈한 피부를 연출하자. 더불어 올 가을 파운데이션 3대 법칙 ‘피부색보다 밝지 않은 컬러’, ‘피부 표현은 가볍게’, ‘커버력은 확실하게’를 마음속에 새긴다면, 피부 나이 줄이는 일은 시간 문제다. 아기 피부 못지않은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를 당연히 여겼던 스무 살 시절. 같은 연배에 비해 잡티 없이 촉촉한 피부를 자랑했던 어머니를 바라보며, ‘피부는 유전이야!’라고 오만한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그로 인해 피부관리나 화장법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고, ‘파운데이션이나 트윈케이크를 많이 바르면 피부가 삭아버린다’라는 검증되지 않은 입소문만 믿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투명 메이크업 신봉자가 되었다. 그러나 나의 투명 메이크업은 심은하의 그것과 달랐다. 기본 베이스를 건너뛰면 그게 투명 메이크업인 줄 알았다. 덕분에 지금은 기미, 주근깨, 잡티란 잡티가 땅 넓은 줄 모르고 퍼져나가고 있다. 일찌감치 자외선 무서운 줄만 알았더라도…. 피부는 호흡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화장을 하는 것이 도리어 피부호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피부 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설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제는 화장을 하지 않으면 자외선이나 대기오염에 피부를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키게 되어 피부에 각종 트러블을 유발한다. 때문에 기초화장과 더불어 바탕화장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바탕화장은 색조화장의 근본을 이루는 것으로 이 과정이 잘 되었을 때 비로소 포인트 메이크업의 아름다움을 실현할 수 있다. 바탕화장에서 가장 중요한 파운데이션은 건조한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촉촉하게 보호하고 피부의 결점을 효과적으로 커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화장은 변장이 아니다 가벼운 화장을 위해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른 후 바로 파우더로 직행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는 없다. 예전에 판매된 파운데이션은 커버력을 위해 두껍게 바르게 되어 있어 답답하고 인위적인 느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파우더처럼 가벼운 파운데이션이 많이 출시됐기 때문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파우더를 바르는 것이 화사한 피부결 연출에 좋다. 미국의 색조화장품 바비브라운의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시카 리베스킨드는, “화장은 변장이 아닙니다. 화장은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충고한다. 제시카는 한국 여성들에게, “다르게 보이려고 하지 말라”며, “한국 여성은 무척 아름답고 특히 피부가 부러울 만큼 곱고 섬세하죠. 그런데 화장이 너무 진해요. 아름다운 피부를 왜 가리려 할까요. 메이크업으로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신의 제일 예쁜 부분을 강조하세요” 라고 조언한다. 파우더의 가벼움과 트윈케이크의 커버력이 만난다. 여러 가지 위험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파운데이션이 이제 기능적인 측면에도 접근하기 시작했다. 기초제품에 들어가는 각종 보습성분과 탄력강화 성분 등이 첨가돼 피부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태평양은 3년의 연구 끝에 ‘밀착력 향상시스템’을 개발하여 피부에 스며들 듯 밀착되는 ‘아이오페 트루 스킨 내추럴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아이오페 관계자는, “이 파운데이션에는 천연 송이와 녹차 추출물이 함유되어 피부를 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시킨다”라고 설명한다. 마몽드에서는 트윈케이크의 간편함과 루스 파우더의 화사함을 살린 팩트형 파우더 ‘마몽드 파우더 팩트’를 출시했는데, 이 ‘파우더 팩트’에는 미세한 입자의 펄 플라워 콤플렉스가 들어 있어 피부를 화사하게 마무리해 준다. LG생활건강에서도 강력한 자외선 차단기능과 피부 커버효과가 강화된 ‘오휘 선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선크림 기능과 파운데이션 효과의 2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메이크업의 커버력과 지속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 감초추출물·토코페롤 성분 등이 들어 있어 자외선 등에 자극받은 피부가 붉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며 워터프루프 기능이 강화돼 오랜 시간의 야외활동이나 땀에 화장이 잘 지워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김세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