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패션 시장도 몇 년간 지속된 침체기로 많이 활력을 잃은 상태다. 대부분 대리상 위주의 영업방식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브랜드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황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남성복 브랜드가 있다.
「하이란즈지아」는 ‘연영’이라는 독특한 영업방식을 가지고 있다. 중국 대부분의 브랜드가 각 지역에 대리상을 통해 영업망을 확충하는데 비해 이 브랜드는 점주에게 보증금을 받고 일정기간 매장을 빌려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점주는 매장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며 대신 본사는 점주에게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는 식이다.
대리상 체제에서는 상품을 점주들이 직접 사입해서 매장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과 함께 매장 운영에 대한 부담이 있는 반면 이런 영업 방법은 점주에게는 손쉽게 매장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최근 매출 부진으로 매장운영에 힘들어하던 점주들에게는 희속식이 아닐 수 없다.
2002년 9월 난징에 1호점을 시작으로 2012년 매장 3000개 매출 60억 RMB를 달성한「하이란즈지아」는 브랜드 오너인 조우지엔핑(周建平)이 일본의 양판식 양복 브랜드에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 상품의 공급은 제조업체에서 직접 한다. 본사에서 스타일과 수량을 정해주면 상품을 매장에 공급하고 판매 후 재고를 회수하기 때문에 브랜드에서는 재고부담이 없고 소비자는 중간 마진이 빠진 합리적 가격의 상품을 공급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장면적 또한 200~1000㎡의 대형 매장위주로 소비자에게 편리한 쇼핑이 되도록 했으며 18세 이상 모든 남성 소비자가 입을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소비자를 타깃으로 남성복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아이템과 액세서리까지 구성된 그야말로 남성복 백화점이다.
「하이란즈지아」가 최근 벤치마킹 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윤대희 중국「DW」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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