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이 차세대 한류로 떠오르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패션을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의 SM타운스토어 매장 전경. |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패션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K-패션과 K-뷰티가 차세대 한류로 떠오르면서 스타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해외 각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이에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패션을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패션 사업에 뛰어든 것은 SM엔터테인먼트.
SM은 2년 전 이랜드와 합작 회사 ‘아렐’을 설립하고 의류 액세서리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듯 했으나, 이렇다 할 뚜렷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SM은 2년 6개월 만에 이랜드와 결별하고, 지난 6월부터 단독으로 패션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SM은 올해 초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12일 동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소속 연예인을 모티브로 티셔츠(2만9000원), 모자(3만9000원) 등을 판매했는데, 매출액 6억3000만원의 ‘대박’을 냈다. 이 기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무려 6만명에 이른다.
팝업 매장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SM은 6월 말 영플라자 명동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서는 가방, 옷, 모자, 주얼리 등의 패션 소품부터 문구, 여행용품까지 총 65종 700여 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SM 소속 연예인의 국내 팬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되면서 하루에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SM은 SM타운스토어 외에도 지난 7월 소녀시대 패션 헤어 아이템을 공식 출시하는 등 앞으로 다양한 패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M과 함께 연예계 쌍두마차로 불리는 YG엔터테인먼트도 의류, 화장품 사업을 추진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YG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작 회사인 내추럴 나인을 설립해 패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일모직의 패션노하우와 YG엔터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합쳐 K패션 대표 브랜드를 론칭하겠다는 포부다. YG는 오는 11월 17~23세를 주 타깃으로 한 종합 패션 브랜드 「내추럴 스토리」를 론칭할 예정이다. 빅뱅, 2NE1, 싸이 등 소속 가수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YG는 지난 3일 중국 화장품 업계 3위 광둥환야그룹과 홍콩 합작 법인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YG의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패션 사업에 나선 것과는 반대로 패션 유통 기업인 이랜드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랜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콘셉의 한류 공연 와팝을 펼친다고 밝혔다. 와팝은 드라마와 K-POP 등 여러 한류 인기 콘텐츠를 엮은 새로운 장르의 공연으로 앞으로 40여 팀의 K-POP 스타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SNS를 통해 매회 출연진이 공개된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