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에서 ‘생활’로 무게 중심 이동…근린상권 주목
정인기의 Hot Issue
싸자비가 전개 중인 『리빙리믹스』 |
일본 리테일 기업들이 ‘라이프스타일’ 관련 비즈니스에 푹 빠졌다.
싸자비(SAZABI), 빔스(BEAM S), 베이크루(BAYCREWS) 등 리딩 기업들은 최근 1, 2년 사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가구, 주방용품, 바디용품, 선물용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을 앞다퉈 오픈하고 있다.
빔스는 지난해부터 『비밍라이프스토어』를 근린 상권 중심으로 오픈하고, 홍콩에도 진출하고 있다. 『비밍』은 『빔스』에 비해 가격 부담을 크게 낮췄으며, 생활용품에서부터 캐주얼 의류, 키즈웨어 등을 한 공간에 구성함으로써 젊은 주부들을 새롭게 끌어들이고 있다.
싸자비는 애프터눈티에서 비롯된 『리빙 리믹스』에 이어 캘리포니아 문화를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숍 『론허먼』을 전개 중이다.
2009년 첫 매장 오픈후 6개점으로 확장했으며, 캘리포니아 이미지와 연결된 캐주얼웨어에서부터 각종 생활용품, 서핑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론허먼』은 카페를 메인으로 구성함으로써 20~30대 직장여성에서부터 젊은 주부에 이르기까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기자가 방문한 하라주쿠 본사 1층 매장도 비가 오는 평일임에도 카페는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이크루는 가구 중심의 『저널스탠더드 퍼니처』에 이어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저널스탠더드 리륨』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빔스가 새롭게 출시한 『비밍 라이프스토어』 |
◇ 근린상권 내 중소형 쇼핑몰에 고객 몰려
라이프스타일 숍의 활성화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채널 변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SPA와 하이엔드급 럭셔리는 긴자와 하라주쿠 등 중심 상권을 중심으로 채널을 형성한 것에 비해 라이프스타일 숍은 주거밀집형 상권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근린상권에 속하는 도쿄 지우가오까에는 『MAST』 등 1000㎡ 이하의 중소 쇼핑몰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우가오카 『MAST』에는 1층에는 「갭」이 키 테넌트 역할을 했으며, 3층에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인 『프랑프랑』을 입점시켜 온 가족이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지우가오카 상권에는 패션과 정원용품 주방용품 문구 인테리어소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 카페, 레스토랑 등을 한 공간에 구성한 중소형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이저 유통인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이세탄은 지난해 가을 신주쿠점을 리뉴얼 하면서 3, 4층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부각시킨 ‘리스타일’을 오픈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부야역에 최근 리뉴얼한 히카리에는 전층을 생활에 필요한 용품과 선물용픔을 중심으로 매장을 채웠으며, 지하에는 2개층에 식품관을 구성하는 등 라이프스타일형 전문 쇼핑점으로 변화시켰다. 일본 리테일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숍은 앞으로도 확장된다는 것이 일본 유통업계 중론이다. 장기 불황과 SPA 형태의 저가 패스트 패션의 범람으로 패션에 대한 흥미를 잃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부야에 새로 오픈한 히카리 내 생활용품 매장 전경. 평일 오후지만 고객으로 넘쳤다. |
도쿄=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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