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관심과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브랜드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터치포굿」「에코파티메아리」「리블랭크」 등의 브랜드는 헌옷, 현수막, 피혁류, 자동차 부품 등 사용 후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가방을 비롯한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출시하고 있는 상품들은 단순히 그린 마케팅을 펼치는 브랜드가 내놓고 있는 에코백과는 확연한 차이를 가진다. 에코백은 비닐 봉지가 이산화탄소 배출의 원인이 되는 것에 착안해 만든 재사용 가방을 의미하지만,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들은 소재의 ‘리사이클링’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현수막과 광고판을 이용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벤처 전국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폐현수막으로 만들어지는 가방은 친환경 세제로 세탁을 거쳐,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터치포굿」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한 한층 발전된 리사이클링을 실천하고 있다. 일반적인 재활용이 아닌 버려지는 쓰레기를 활용해 원래보다 더 가치 있는 쓰임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박미현 공동대표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다는 것 보다는 디자인력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향상 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름다운 가게에 속해 있는 「에코파티메아리」는 헌옷, 가죽소파, 현수막 등을 이용해 가방, 양말,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헌옷을 이용해 만든 가방은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인사동 매장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또 가죽 소파를 활용한 가방, 지갑 역시 인기 아이템들이다. 한글이 각양각색으로 프린트되어 현수막은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된다. 「에코파티메아리」 수익금 전액은 다시 사회로 환원해 공동체와 환경 복원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디자인 그룹 「리블랭크」는 헌옷을 이용한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을 선보인다. 윤진선 디자이너가 전개하고는 있는 「리블랭크」는 최근 ‘마인’의 20주년 기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주목 받기도 했다. 「리블랭크」의 상품들을 보면 재활용 패션은 세련되지 못하다는 편견이 깨어진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다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 없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만날 볼 수 있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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