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마트가 최근 저조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의 비중을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전년 대비 1% 신장에 그친 캐주얼 부분에 대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한진우 MD는 “백화점,대형 마트, 아울렛 등의 유통 채널이 확대됨에 따라 상권이 세분화됐다”며 “이로 인해 캐주얼 브랜드 중복이 많아져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줄어진 점이 매출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캐주얼 브랜드 중복을 피하기 위해 신규 점포 당 캐주얼 브랜드를 6~7개로 제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저렴한 가격대로 매출 상위를 지키던 캐주얼 브랜드들의 1분기 매출 결과 작년대비 7~30%까지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경쟁 캐주얼 브랜드들의 이월행사, 가격할인 판매 등이 많아져 가격면에서의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베이직하우스」, 「톰스토리」를 기존 132㎡(40평)에서 66㎡(20평)으로 축소했다. 대형 마트 관계자들은 마트 입점 캐주얼 브랜드의 성장 둔화 해결책으로 마트형 브랜드 창출과 단일 유통 집중화를 꼽았다. 롯데마트 한진우 MD는 “여성 어덜트 브랜드는 대형 마트 유통의 특성을 살린 브랜드를 출시해 10% 신장을 보이고 있다”며 “캐주얼 브랜드도 세분화된 마트 유통망에 따른 ‘마트형’ 브랜드 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테스코 서상교 과장은 “마트 내 매출 신장을 위해서는 물량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형 마트는 광역이 아닌 사이즈나 상품이 없으면 구매를 안 하는 인접 상권의 소비자가 타깃이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마트 입점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는 “대형 마트 업체가 캐주얼 PB 상품을 내놓고 좋은 위치의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수료도 매년 1%씩 올라 더 이상 대형 마트의 잇점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우리 기자
lwr@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