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브라운이 제작한 유니폼을 입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구루. 사진 출처: 현대자동차 |
패션의 영역이 산업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자동차,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에 패션성을 더하며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닿아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의류뿐만 아니라 리빙, 가구, 가드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경험, 즉 패션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와 전자기기 기업들도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감성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있다. 이로써 기능 중심이었던 제품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장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다. 이 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함께 직원들의 유니폼을 제작했고, LG전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우스와 존원과 콜래보를 통해 가전제품에 그림을 입혀 ‘그라피티展’을 열기도 했다. 또 비츠 바이 닥터드레는 패션 디자이너 알레산더 왕과,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패션 브랜드 ‘마리메꼬’와 손을 잡아 이슈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 톰 브라운이 유니폼을 만들면?
내달 개관을 앞두고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톰 브라운과의 협업으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톰 브라운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직원인 구루(Guru)의 유니폼 디자인을 맡았기 때문. 구루는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다양한 전시 및 체험 내용, 테마 시승, 정비 관련 정보를 설명해주는 전문인력이다.
현대자동차는 고객들이 현대차가 추구하는 모던 프리미엄의 가치를 느끼고 자동차를 삶의 동반자로 생각할 수 있도록 톰 브라운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니폼이 고객과의 소통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톰 브라운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새로운 경험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어 유니폼을 제작했다”면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시간이 흘러도 변함 없이 완벽하게 유지되는 ‘수트’의 개념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 두 브랜드의 주요 가치인 모던과 클래식을 유니폼에 녹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건축부터 세계적 아티스트와 함께 했다. 세계적 건축가 델루간 마이슬이 디자인한 외관은 우주선과 같은 독특한 모습으로 개관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건물은 ‘자동차를 보고, 듣고, 느끼는 새로운 여행’을 표방해 만들어졌다.
◇ 예술의 전당에 등장한 LG전자
LG전자는 예술의전당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올레드 TV를 이용해 그래피티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위대한 낙서전’을 열고 있는 것.
이번 협업에 참여한 것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우스와 존원이다. 이들은 ‘예술과 기술의 조화’라는 콘셉으로 콜래보를 진행했다. 프랑스의 대표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우스는 LG전자의 대표 상품인 트롬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롬 스타일러 등에 그래피티 작업을 했으며, 현대 미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존원은 포터블 스피커, 노트북, 모니터, 포켓포토 등 IT제품이 그래피티를 입혔다.
이들의 작업 과정은 올레드 TV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또한 가수 윤종신의 뮤직비디오, 그래픽 아트의 선두주자 닉 워커가 모나리자를 해학적으로 그린 ‘무나리자’의 제작 과정도 함께 공개됐다. 이 같은 행위 예술 영상은 붓 터치, 스프레이 자국 등 세밀한 부분까지 생생하게 묘사되면서 LG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콜래보로 프리미엄 가치 강조한 헤드폰
비츠바이닥터드레가 알렉산더 왕과 손을 잡은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013년 협업을 통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이들이 다시 뭉친 것이다.
알렉산더 왕은 비츠바이닥터드레의 시그니처 헤드폰인 비츠 스튜디오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가죽 무늬를 그대로 살린 시크한 도브그레이 컬러의 가죽과 금속 크롬을 사용했다. 알렉산더 왕 특유의 깔끔하고 심플하면서 동시에 더욱 화려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반영해 디자인만으로도 비츠바이닥터드레의 기술력의 포스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
핀란드의 항공사 핀에어는 핀란드의 대표 패션·디자인 브랜드인 ‘마리메꼬’와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바 있다. ‘마리메꼬 포 핀에어 컬렉션’이라는 이름 하에 기내 용품에 알록달록한 컬러와 화려한 디자인을 입혔다. 승객들은 종이컵, 냅킨, 식기, 쿠션과 담요까지 ‘마리메꼬’만의 유쾌한 컬러감과 디자인을 입힌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색다른 비행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톰 브라운. 사진 출처 : 키르케 |
LG전자와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의 콜래보 상품 |
비츠바이닥터드레가 알렉산더 왕과 콜래보한 헤드폰 |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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