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서비스’로 틈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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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서비스에서 스타일링까지

2017-02-21 오전 8:59:51



‘맨즈클래스’는 방문형 스타일링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여의도 증권사에 근무하는 김 모 과장은 남보다 긴 팔과 넓은 발볼로 옷이나 신발을 구매할 때마다 고민이었다. 기성품 중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렵사리 맞춤으로 제작도 해봤지만 나날이 불어나는 체중에 매번 치수를 다시 재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업무에 바빠 치수를 재러 매장에 갈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이제 김 과장도 자신에게 맞는 옷과 편한 신발을 마음껏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소비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방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업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유통망과 쇼핑 채널이 다양해지고, 택배가 전국 방방곡곡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요즘에도 방문판매 매출(한국직접판매협회 기준)은 2008년 7조927억원에서 2011년 8조3121억원으로 매년 3~7%씩 성장했다. 국내 화장품업계 1, 2위 업체인 아모레와 엘지생활건강의 방문판매원은 작년 기준 각각 3만6000여 명, 2만여 명에 이른다. 엘지생활건강은 이들이 담당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업계에서는 이러한 방문판매망을 단순한 소비자와 판매자의 관계를 넘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보고 있다.


◇ ‘편의성’과 ‘가치’로 소비자 공략

패션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의 찾아가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트라입스’는 과거 양복점이나 매장을 찾아가야 맞춤이 가능했던 것을 전문가가 직접 고객을 방문해 신체 사이즈를 재고, 몸에 맞는 제품을 만든 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첫 아이템은 셔츠였지만, 슈트·코트·바지·양말·넥타이 등으로 아이템이 대폭 확대했고, 1년 이내 고객의 50% 이상이 재구매하고 있으며, 매 분기 평균 50% 수준이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의류 외에도 방문 맞춤형 수제화를 제공하는 ‘디아마레’ ‘맨솔’ ‘왓슈’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민 ‘디아마레’ 대표는 “강남과 여의도 등지의 회사원들은 바빠서 쇼핑하러 못 가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맞춤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적지 않다”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커머스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맞춤 서비스는 편의성과 만족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범 ‘맨솔’ 대표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가장 필요로 하는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더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존 유통채널도 가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초창기 서비스가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기존 유통채널도 이에 가세하는 추세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남성편집숍 ‘앤드류앤레슬리’와 손잡고 ‘SSG닷컴’ 앱에 방문 맞춤 셔츠전문관을 열었다. 앱에서 디자인과 색상, 옷감을 골라 결제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사무실로 스타일리스트가 찾아온다. 해당 스타일리스트는 상담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원단과 스타일을 제안하기도 한다. 신세계는 셔츠에 이어 정장과 코트까지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도 앱 전용으로 운영 중인 ‘생활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맞춤 셔츠와 맞춤 수제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활플러스’의 하위 메뉴인 맞춤패션 카테고리에서 ‘체커스’의 방문 맞춤 셔츠 및 바지 상품과 ‘디아마레’ 등의 방문 맞춤 수제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 개인 스타일링 서비스도 인기

방문 맞춤형 제품을 넘어 최근에는 찾아가는 방문형 스타일링 서비스도 인기다.
남성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맨즈클래스’는 색다른 변화를 원하는 40~50대를 타깃으로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 1회에 8만9000원, 2회에 10만원인 스타일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매달 80~90여 명. 누적된 데이터는 이미 1000여 명을 넘어섰다.

최동원 ‘맨즈클래스’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스타일리스트가 방문해 얼굴, 체형, 사이즈, 피부톤, 좋아하는 컬러, 원하는 제품 가격대 등을 상담해 어울리는 브랜드와 스타일을 추천한다”며 “스타일링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와 백화점 등에서도 다양한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남성편집숍 ‘앤드류앤레슬리’와 손잡고 ‘SSG닷컴’ 앱에 방문 맞춤 셔츠전문관을 열었다.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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