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북적이는 명동에서 중심 상권을 벗어나 남산으로 향하는 골목에 접어들면 예상밖의 의류 숍이 등장한다. 바로 스트리트 캐주얼 셀렉트숍 ‘엘카르텔’. 대표가 건넨 명함 또한 남다르다. 자신의 얼굴을 담은 캐리커처와 함께 ‘보스 김종완’이라는 장난 어린 직함에 친근감이 묻어난다.
“다들 편하게 들러서 놀다 가는 숍이었으면 하거든요. 가끔 저녁이나 주말이면 서브컬처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이 아지트처럼 모여들여 함께 게임도 하고 맥주도 마시며 놀고는 해요. 손님들도 개의치 않고 그런 분위기를 함께 즐기시고요.”
온라인몰로 시작한 ‘엘카르텔’은 3년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직접 물건을 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한국에 거주는 외국인들도 상당수 차지한다.
“‘엘카르텔’은 지금 현재 미국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핫한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누드본즈’나 ‘미시카’ ‘오베이’ 같은 브랜드들 처럼요. 그러다 보니 외국인 고객층이 두터워요. 명동에 자리를 잡은 것 또한 외국인 고객들이 익숙한 상권이기 때문이죠.”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희귀 아이템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엘카르텔’만의 매력이다. 대중적인 아이템뿐 아니라 다소 화려하거나 개성이 강해 국내 리테일러들이 잘 수주하지 않는 아이템도 들여 놓는다. 이는 김 대표의 취향이 반영된 것.
‘나이키’ 조던 시리즈 또한 김 대표의 취미생활에서 출발한 아이템이다. 조던 시리즈를 수집하는 김 대표의 취향을 알아챈 단골 고객들이 하나 둘 주문을 요청해왔고, 국내에 발매하지 않는 희귀 아이템을 하나 둘 들여오자 마니아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현재 판매 중인 ‘문랜딩’과 짐레드’도 국내에서는 ‘엘카르텔’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템.
직구가와 별 차이 없는 가격대 또한 큰 장점이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릭스톤’의 스냅백은 50% 할인 판매하는 소셜커머스의 판매가보다도 저렴하다고.
“전 항상 ‘내가 돈주고 사도 아깝지 않을 아이템’을 고르거든요. 브랜드 또한 마찬가지에요. 최근 다양한 신규 브랜드들이 생겨나며 입점 문의를 해오지만 저희는 디자인, 퀄리티 등을 꼼꼼히 점검한 후 선택한 브랜드만 들여온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셀렉하는 것이 ‘엘카르텔’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Best Item
1. 누드본즈-스웨트셔츠 & 반다나 리버시블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의 명맥을 잇고 있는 ‘누드본즈’. 이번 S/S 시즌에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웨트셔츠와 함께 반다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특히 반다나는 블랙 단면과 화려한 패턴이 있는 면을 양쪽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 미시카-오버롤팬츠
레트로 열풍을 타고 오버롤팬츠가 트렌드 아이템으로 다시 떠올랐다. 캐주얼한 느낌이 강한 미시카’의 오버롤팬츠는 앞판을 내려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도록 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도 제격이다.

3. 오베이-스웨트팬츠
최근 미국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것이 조거가 포인트인 스웨트팬츠다. ‘나이키’ 조던 시리즈를 즐겨입던 마니아들이 신발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발목에 밴딩이 들어간 팬츠를 입기 시작했고, 점차 유행으로 번지며 로퍼 같은 드레스슈즈에도 조거 스웨트 팬츠를 받쳐입는다고 한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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