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사업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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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제일모직·SDI 합병, LG는 LF로 사명 변경

2014-04-09 오전 10:23:41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과 LG가 패션 사업 부문의 사업 구조 재편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 데 이어 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을 삼성SDI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LG패션은 사명을 ‘LF’로 바꾸고 패션 업체를 넘어 생활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소재·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양사 각각 1대0.4425482의 비율로 합병하며,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을 삼성SDI로 하고, 올해까지는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과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


두 회사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가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성장하려면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다”면서 “제일모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이런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합병 시너지를 통해 2020년까지 연매출 29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합병은 제일모직의 소재 부문이 전자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삼성SDI(소재 및 부품)-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테크윈(부품)-삼성전자(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완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 등 다양한 소재기술을 활용,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1938년)·제일제당(1953년)에 이어 삼성 계열사 가운데 세 번째로 설립(1954년)됐다. 1960년대까지 원사와 모직물 생산에 전념하다 1970년대부터 화학섬유사업, 1980년대 패션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1990년대부터 의류사업을 넘어 화학소재와 전자소재 사업에도 뛰어들어 2000년대 들어 주업종을 섬유에서 화학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LG패션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 건을 최종 확정 짓고, 4월 1일부터 새로운 사명인 LF로 공식 출범했다.


LG패션은 공식 상호는 ‘주식회사 LF’로, 한글로는 ‘주식회사 엘에프’, 영문으로는 ‘LF Corp.’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LF는 ‘Life in Future’의 약자로 ‘고객 개개인에게 알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 생활문화 기업’을 의미한다.


LF는 3월 31일 본사 강당에서 전 임직원이 모여 기업 이미지(CI) 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구본걸 LF 회장은 “LF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재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은 지난 2007년 LG계열에서 분리된 이후 LG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사명을 사용해왔다. LG패션 관계자는 “올해가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 출범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시기상 적절하다고 판단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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